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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죽음의 9연전, ‘영건’ 중용 내년을 준비해야

가을야구 진출 사실상 물 건너가…엔트리 확대에 신인 실전 경험을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9-04 19:27:57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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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여 시즌 새로운 선수 발굴도
- 손성빈·이태연·김창훈 기대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죽음의 9연전’을 펼친다.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남은 경기는 내년을 위한 ‘모의고사’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는 지난 3일 사직 두산전부터 9연전에 돌입했다. 주말 3연전 중 2경기가 연속으로 우천 취소됨에 따라 휴식일인 4일에도 경기가 진행됐다. 또 오는 9일 창원 NC전이 더블헤더로 편성돼 일주일 동안 9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게 됐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롯데로서는 살인적인 일정임에 틀림없다. 바꿔 말하면, 9연전에서 기적 같은 승률을 기록하지 않는 이상 롯데는 올 시즌을 접어야 할 판이다.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4일 현재 7위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3.7%에 불과하다. 5위 NC(87.8%)는 물론, 6위 두산(37.9%)과도 무려 30%포인트 이상 차이 나는 수치다. 롯데는 지난달 15~17일 당시 2위였던 SSG를 상대로 ‘스윕’을 거둘 때만 해도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38.7%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키움·kt에 6연패를 당해 5.9%까지 떨어졌고, 이후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가 남은 시즌을 내년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침 한국야구위원회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이달부터 확대 엔트리를 적용한 만큼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지난 1일 김강현 진승현(이상 투수), 손성빈 서동욱(이상 포수), 황성빈(외야수)을 2군에서 콜업했다.

이들 외 투수 중에서는 올 시즌 초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과 과감함 투구가 인상 깊었던 좌완 이태연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1군 경기에서 만루 위기 상황을 병살로 넘긴 김창훈도 예외는 아니다. 김창훈은 올해 2군 리그에서도 29경기 평균자책점 3.13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롯데 타선에서 영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만큼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민석과 윤동희가 대표적이다. 신인 김민석은 올해 9번 또는 리드오프를 맡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때 시즌 타율을 0.280까지 끌어올려 팀 내 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야수 포지션인 중견수로서는 비교적 송구 능력이 좋지 않아 약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잔여 시즌에는 고교 시절 포지션인 유격수 등 내야수로 출전시켜 볼 필요가 있다.

롯데의 최연소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하는 등 해결사 기질을 보인 윤동희는 꾸준히 클린업 트리오로 내세워 잠재력을 확인할 수도 있다. 또 뛰어난 타격감에 비해 떨어지는 수비력으로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정훈의 야수 포지션을 찾아주는 것도 과제다. 올해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 1군 데뷔전에서 3안타와 준수한 수비력을 보인 배영빈이 잠재력을 꽃피울 기회를 줄 필요도 있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성적이 급한 이종운 감독대행 체제에서 이러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남은 시즌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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