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축구는 혼자할 수 없다”…개인기보다 협동심부터 일깨워

유소년 축구클럽 정복기 <2> 부산 더퍼스트FC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9-05 19:34:51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아이파크출신 김태준 감독
- 작년 창단 실내 전용구장 갖춰
- 성인·유소년·선수반 150여명
- 유일 여자선수 지민영 기대주

지난달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있는 더퍼스트FC 실내구장. 휴일인 광복절에도 이곳은 미래의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 꿈나무들로 가득했다. 이날은 초등학교 1, 2학년 유소년 선수반 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아이들은 짙은 남색 유니폼을 하나둘씩 갈아입고 나온 뒤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띠며 처음 본 취재진에게 ‘여자친구 있어요?’라고 묻는 등 순수함을 드러냈다. 축구 유망주이기 이전에 ‘어린 아이’였다.
지난 6월 정용환배 꿈나무축구대회에 참가한 더퍼스트FC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퍼스트FC 제공
하지만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느냐는듯 진지함이 묻어났다. 스텝훈련과 8자 드리블, 장애물 점프 등 몸풀기를 능숙하게 끝낸 아이들은 김태준 감독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김 감독이 이날 계획된 ‘드리블 후 슈팅’ 동작을 선보였고, 아이들은 능숙하게 따라 했다. 김 감독에게 패스받아 10여m를 드리블한 뒤 다른 선수에게 어시스트하거나 공을 받은 아이가 미니 골대 중간에 놓인 고깔을 슛으로 쓰러뜨리는 방식이었다. 김 감독은 중간중간 “친구가 정확한 슈팅을 할 수 있게 밑으로 깔아서 패스해 주세요”라고 지도했다.

드리블 후 슈팅 훈련을 하는 선수들. 더퍼스트FC 제공
더퍼스트FC는 지난해 창단한 신생 클럽이지만 성인 포함, 150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이 중 프로축구 선수를 꿈꾸는 이들은 이날 훈련에 참여한 유소년들이 유일하다. 김 감독은 애초 ‘축구를 통한 유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취지로 클럽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축구에 재능이 있는 일부 아이들을 발견했고, 프로 선수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몇 달 전 선수반을 신설했다. 2010년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고양 HIFC, 포천시민축구단, 강릉시청 축구단을 거친 뒤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살고 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프로 선수 생활까지 했다 보니 두각을 드러내는 아이를 보면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잘 성장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더퍼스트FC는 ‘협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의 명언으로 알려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철칙으로 여긴다. 김 감독은 “축구라는 스포츠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사회에 나간다면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같이’의 가치를 우선적으로 일깨워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클럽에서는 ‘제2의 지소연’ 탄생이 기대된다. 선수반 유일의 여자 선수인 지민영(8) 양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 여자축구의 ‘에이스’ 지소연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따 ‘지메시’로 불릴 정도로 실력을 자랑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성을 가진 민영이도 또래 남자 아이들에게 축구로 밀리지 않는다. 씩씩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의 권유로 엄마와 함께 배우고 있다는 민영이에 대해 김 감독은 “상황 판단 능력이 좋아 이대로 성장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5. 5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6. 6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7. 7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8. 8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9. 9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0. 10[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6. 6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7. 7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8. 8‘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9. 9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10. 10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1. 1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2. 2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3. 3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6. 6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3. 3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7. 7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