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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기적을 이끄는 두 거인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9-06 19:28:50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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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수

- 후반기 평균자책점 1.04 철벽
- 올해 17홀드로 팀 승리에 큰 힘
- “노익장이란 말 듣고 싶지 않다”

# 정훈

- 현대서 방출 뒤 롯데서 FA까지
- 산전수전 끝에 1000안타 달성
- “긴 프로 생활 잡초처럼 버텼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올해도 희박한 가운데 두 ‘형님’의 분전으로 기적을 꿈꾼다. 주인공은 내야수 정훈(36)과 투수 김상수(35)다. 투타 최고참에 속하는 이들이 고군분투하면서 어린 선수들도 깨어나고 있다.
김상수(왼쪽), 정훈
롯데는 지난 5일 울산 삼성전에서 10-3 대승을 거뒀다. 지난 4일 열린 올 시즌 첫 월요일 경기(두산전 4-3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롯데는 53승 59패(승률 0.473)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5위 KIA와의 승차는 6경기로 줄인 롯데는 꺼져가던 가을야구의 불씨를 간신히 살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 요정’ 애런 윌커슨이 6이닝 3실점으로 역투를 펼쳤고, 타선에서도 유강남의 3점포를 포함, 13안타를 터뜨려 대승을 거뒀다.

이날 누구보다 주목받은 선수는 정훈이다.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정훈의 방망이는 1회부터 타올랐다.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최채흥의 3구째 직구를 공략, 중전 안타를 터트려 1루 주자 윤동희를 득점권까지 내보냈다. 정훈은 이어 전준우의 땅볼 때 3루까지 도달했고, 구드럼의 희생타로 득점에 성공했다.

정훈은 5회 안타를 추가해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5회 2사 1, 2루에서 4번째 타석에 오른 정훈은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노진혁을 홈에 불러들였다. 무엇보다 이 안타로 정훈은 개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했다. 그에 앞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115명이나 있어 ‘대기록’은 아니지만 정훈에게는 특별하다.

정훈은 2006년 신고 선수로 프로에 데뷔, 산전수전을 겪으며 ‘인간 승리’를 이룬 대표적인 선수다. 그는 지금은 없어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지만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방출,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쳤다. 전역 후 용돈을 벌기 위해 고교 야구부 코치로 일하다 신고 선수 테스트를 받고 2010년 롯데에 입단했다. 그는 첫해 29경기 타율 0.156에 그쳤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은 정훈은 2015년 135경기에 출장, 타율 0.300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1년에는 데뷔 15년 만에 첫 만루 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 롯데와 3년 총액 18억 원에 FA계약까지 이뤄냈다. 정훈은 1000안타 달성 후 “그동안 잡초처럼 버텼다”며 회고했다.

올 시즌 필승조로 자리 잡은 김상수도 이날 홀드를 추가하는 등 활약했다. 7-3으로 앞선 7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진욱에 이어 등판한 김상수는 4번 타자 피렐라를 뜬공으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상수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오재일을 2루수 땅볼로 잡은 뒤 진승현에게 공을 넘겼다. 이로써 김상수는 13경기 연속 평균자책점 ‘0’을 유지했다.

SSG에서 방출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상수는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61경기 47이닝을 던져 벌써 17홀드를 수확했다.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1.04의 짠물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수는 이날 경기 후 “난 아직 젊다. 나이를 먹어서 구속이 떨어졌다거나 노익장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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