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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로 성화 점화, 디지털 불꽃놀이…中 기술력 과시

항저우 아시안게임 화려한 개회식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9-24 19: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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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D 스크린·AI 활용 다양한 무대 효과
- 탄소 중립 위해 대규모 불꽃놀이 생략
- 조직위 “첨단기술로 AG 정신 퍼뜨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회식은 친환경·디지털·스마트라는 키워드로 진행됐다. 개최국 중국은 자국이 가진 최첨단 기술을 뽐내며 대회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23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3일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중국 특유의 대규모 불꽃놀이가 생략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을 앞두고 AG 사상 최초의 ‘탄소 중립 대회’를 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불꽃놀이로 착각할 정도로 현실감이 빼어난 3차원 애니메이션과 가상 현실 기술을 통한 ‘디지털 불꽃놀이’가 펼쳐져 밤 하늘을 수 놓았다.

지난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중국의 수영 선수 왕순과 디지털 점화자가 함께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샤오란 개회식 총감독이 예고한 대로 무대 바닥에 스크린을 설치해 다양한 효과를 내고, 3D 입체 스크린을 세워 항저우를 대표하는 강인 첸탕강을 스타디움 안에 그대로 재현해냈다. 축하 공연에서는 등불이 무대 위로 날아드는 효과를 냈고, 대회 마스코트가 등장하는 순서에서는 인공 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대형 축구공과 농구공 등이 경기장 안에 구현되기도 했다.

중국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도 탄소 중립과 HD 스크린 등을 활용한 무대를 꾸몄다. 당시 중국은 개회식 경기장 무대를 HD LED 스크린으로 설치해 눈과 얼음을 표현했고, 어린이 공연 때는 어린이들의 움직임에 맞춰 바닥 스크린에 움직이는 효과가 나타나는 인공지능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AG 개회식에서 연출된 경기장 상단부와 바닥을 수직으로 연결한 스크린을 통해 폭포를 표현하는 장면 역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 때도 나왔던 것이다.

이날 개회식의 압권은 성화 점화였다. 사상 최초로 가상 현실의 점화자가 등장했다. 개회식 말미 경기장으로 들어온 성화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한 여자 수영 선수 예스원을 거쳐 남자 탁구 세계랭킹 1위 판전둥에게 전달됐다. 이때 대회 조직위원회는 3D 영상을 통해 항저우시 곳곳에서 작은 불꽃들이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 불꽃들은 한데 모여 사람 형상의 거대한 디지털 봉송 주자로 변신했다.

이와 별개로 성화는 판전둥을 거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우승자 쉬멍타오, 역도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스즈융, 배드민턴 스타 출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리링웨이,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금메달리스트 왕순에게 차례대로 전달됐다. 그 사이 디지털 봉송 주자는 스타디움 인근 첸탕강을 건너 경기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영상으로 소개됐다.

경기장 내에 설치된 3D 전광판엔 최근 디지털 방식으로 성화 봉송에 참가한 인원인 1억578만6000여 명의 숫자가 소개됐다. 왕순과 디지털 봉송 주자는 물결 모양으로 펼쳐진 대회 엠블럼 형상의 성화대 앞에 선 뒤 함께 점화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AG 정신을 널리 퍼뜨리고 모든 사람이 직접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며 “추후 모든 사람이 디지털 성화를 소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린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인 도쿄 올림픽 때부터 개·폐회식에 디지털 기술이 크게 가미됐는데, 이번 항저우 AG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또 중국은 첨단 도시 항저우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의 모토를 ‘스마트’로 잡고 개회식에서 자국이 가진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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