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선 최인정에 연장 끝 패배
- “언니와 함께 좋은 추억 만들어”
부산시청 소속의 ‘미녀 검객’ 송세라(30)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부산 소속 선수로는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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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송세라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송세라는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최인정(계룡시청)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8-9로 졌다. 이로써 생에 처음 AG에 출전한 송세라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송세라는 경기 후 “마지막 결승에서 비록 졌지만, (최)인정 언니와 함께 뛰게 돼 의미 있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세라를 지도하는 부산시청 김선근 감독은 “(송)세라가 그동안 대회 준비를 한다고 고생이 정말 많았다”며 “대회 결과가 아쉽기는 하지만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자 에페 개인전 강력 금메달 후보였던 송세라는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8강부터 강적과 맞붙는 불운을 겪었다. 그는 조별 풀리그전에서 5승을 챙겨 1번 시드를 배정받았다. 하지만 8강과 4강에서 세계랭킹 ‘톱10’ 쑨이원(중국·9위)과 비비안 콩(홍콩·2위)을 각각 만나 체력 소모가 심했다. 송세라는 세계랭킹 5위다. 특히 8강에서 맞붙은 쑨이원은 자신이 9-8로 앞선 상황에서 갑자기 장비를 점검해 경기를 지연시켰다. 경기 종료까지 1분여가 남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은 송세라는 경기 재개와 동시에 연속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송세라는 4강에서 만난 아시아 랭킹 1위 콩과는 빠른 몸놀림과 치밀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15-11로 비교적 넉넉하게 따돌렸다. 특히 송세라는 자신보다 키가 14cm나 큰 콩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대범함을 보였다. 대망의 결승에서는 최인정과 금메달을 놓고 ‘집안싸움’을 벌였다. 2002년 부산 대회 김희정(금메달), 현희(은메달) 이후 21년 만에 성사된 한국 선수 간 AG 여자 에페 여자 개인전 결승이었다.
송세라와 최인정은 결승전 내내 팽팽한 대결을 이어갔다. 격차가 1점 이상 벌어진 적이 없을 정도의 접전이 계속됐다. 두 선수는 3번째 경기까지 동점으로 끝나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는 불꽃 튀는 접전 끝에 결국 최인정이 승리를 거뒀다. 송세라는 “첫 아시안게임 출전인데, 대진표를 보고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계적으로 월등한 선수들과 뛸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송세라의 경기를 지켜본 김 감독은 “결승에서 만나야 할 세계 톱랭커들을 8강과 4강에서 만나면서 (송)세라의 체력 부담이 커 보였다 ”며 “경기 후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다행히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남은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