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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 빼곤 한숨…프로스포츠 몸값 못하는 졸전 행진

우물 안 개구리 국내 인기종목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10-03 20:05:5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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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대표팀 대만에 0-4 영봉패
- 男 농구 17년 만에 4강 못 올라
- 男·女 배구도 기대 이하 경기력
- 연봉 걸맞지 않은 활약 실망감
- 4강 앞둔 男축구 겨우 체면치레

국내 인기 프로 스포츠 종목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그야말로 죽을 쑤고 있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남자축구만 5경기에서 23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4강에 진출,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국내 인기 프로 스포츠 종목들이 2022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왼쪽부터 3일 8강전에서 중국에 진 남자농구 대표팀. 지난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에서 완봉패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는 야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대부분의 ‘국내 인기 종목’이 탈락하거나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남자 축구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1일 개최국 중국과의 8강전에서 2-0 완승을 거둬 준결승에 올랐다. 대표팀은 4일 오후 9시 ‘난적’ 우즈베키스탄과 4강전을 치른다.

남자축구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고 무려 16골을 몰아쳤다. 쿠웨이트(9-0)를 시작으로 태국(4-0), 바레인(3-0)을 차례로 격파했다. 16강에서 키르기스스탄(5-1)을 상대로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으나, 8강전에서 중국을 완파했다. 한국은 5경기에서 총 23골을 폭발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AG 3회 연속 금메달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반면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는 사정이 썩 좋지 않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일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대만에 0-4로 완패했다. AG 4연패에 도전하는 한국은 3일 태국을 17-0, 콜드게임으로 꺾었으나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조 1위는 대만이다. AG 야구는 조별리그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1패를 안은 한국은 A조 일본과 중국을 모두 제압해야만 결승에 오를 수 있어 부담이 크다.

남자농구는 8강에서 탈락해 17년 만에 AG 4강행이 좌절됐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8강전에서 중국에 70-84로 패했다. 남자농구가 8강에서 탈락한 건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처음이다. 사실 이날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한 수 아래로 봤던 일본 ‘2진’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패해 8강 직행에 실패했다. 결국 8강 진출팀 결정전에서 바레인에 승리한 뒤 불과 14시간 만에 중국과 8강전을 치렀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경기 초반부터 밀리면서 경기 내내 끌려갔다.

대회 공식 개막 전부터 탈락한 종목도 있다. 바로 남자배구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를 꺾고 겨우 7위로 마감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인도에 2-3으로 패했다. 한국이 공식전에서 인도에 패한 건 무려 11년 만이다. 캄보디아를 잡고 12강 토너먼트에 가까스로 진출했으나, 대회 공식 개막 전날인 지난달 22일 파키스탄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61년 만의 AG ‘노 메달’이라는 굴욕을 떠안았다.

지난 1일 베트남에 패한 여자배구 대표팀. 연합뉴스
여자배구는 아직 탈락하진 않았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지 않다. 여자배구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약체’ 베트남에 져 조 2위로 8강 라운드에 진출했다. 8강 첫 상대가 ‘최강’ 중국이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국내에서 많게는 1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정작 국제대회에서는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는 모습에 팬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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