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호 4회 연속 금메달 위업
- 문동주·윤동희 등 ‘국제용’ 발굴
- 황선홍호 日꺾고 대회 첫 3연패
- 8골 책임진 정우영 득점왕 영예
- 병역해결 이강인 유럽 활약 기대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자리를 놓고 다투는 야구와 축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따내며 위상을 지켰다. 특히 각각 AG 4연패와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해 의미가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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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한 뒤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일본과의 결승에서 승리,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는 축구 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 |
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열린 대만과의 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문동주(한화)의 6이닝 무실점 역투와 김주원(NC)의 결승 타점 등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AG 금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류 감독은 “어렵게 금메달을 따 기분이 좋고,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 ‘국제용 선수’를 무더기로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주인공은 문동주와 박영현(kt), 윤동희(롯데), 김주원 등이다. 문동주는 결승에서 6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우승을 견인했고, 박영현은 이번 대회 4경기 등판, 강속구를 앞세워 뒷문을 완벽하게 막았다. 대체 선수로 가장 마지막에 대표팀에 합류한 윤동희는 타율 0.435로 맹활약했고, 김주원은 홈런 2방과 함께 결승전 결승 타점으로 자신의 이름을 국제무대에 강렬하게 새겼다.
한국 야구는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부터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았던 터라 이번 우승이 더욱 값지다. 애초 대표팀에는 리그 최고 타자 이정후(키움)와 특급 좌완 구창모(NC)가 승선했으나,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최종 명단에서 빠져 무게감이 크게 떨어졌다. 항저우로 이동한 뒤에도 악재가 계속됐다. 에이스 역할이 기대됐던 선발 투수 곽빈(두산)이 등의 담 증세로 제외됐고, 외야수 최원준(KIA)도 종아리 부상으로 뛸 수 없었다. 대만과의 조별리그에서 충격패를 당해 결승 진출마저 불투명했으나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축구 대표팀도 이날 일본과의 결승에서 2-1로 이겨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축구는 2014년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거쳐 이번 대회까지 AG 3연패를 달성했다. AG 남자축구에서 3연패를 이룬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한국은 또 AG 최다 우승 기록을 6회로 늘려 이 부문 2위 이란(4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황 감독은 “결승전은 항상 어려운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이길 수 있었다”며 “팬들의 성원과 지원, 스태프와 코치진의 노력으로 이런 영광을 얻게 돼 감사하다”고 기뻐했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 7경기에서 27골을 터트리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이 과정에서 실점은 3점 밖에 없었다. 그 중심에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이 있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혼자 8골을 책임졌다. 대회 첫 경기인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 시작 3분 만에 득점을 신고한 그는 이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또 최대 고비였던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 2골을 몰아쳤고, 결승에서도 동점골을 터트려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해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득점왕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 축구의 ‘차세대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PSG)은 병역 혜택으로 더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서 뛰는 이강인은 22세의 어린 나이에 군 문제를 해결, 유럽 무대에서 더 안정적으로 활약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강인은 “우승 목표를 이뤄 너무 기쁘다. 동료 선수들, 코치진,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사실 (병역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다.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데 더 편해진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인 만큼 따로 특별한 생각은 없었다”고 담담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