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민 특유의 성격에 맞춰
- 화끈한 공격야구 또다시 강조
- 자신의 한계 피부로 체험해야
- 윤동희·김민석에 “자만은 금물”
- 한동희엔 “마음가짐 편히” 조언

‘공격 야구’를 천명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신임 감독이 선수단과 마무리 캠프에 돌입, 본격적으로 우승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신임 감독이 25일 경남 김해시 상동구장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김태형 감독은 25일 오전 김해 상동구장에서 롯데 선수단과 처음으로 만났다. 이 자리에는 올 시즌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신인 선수를 포함한 70명의 선수와 코치진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을 앞둔 전준우와 안치홍은 제외됐다. 롯데는 이날부터 다음달 30일까지 ‘4일 훈련 1일 휴식’ 등의 일정으로 마무리 캠프를 진행한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와 코치, 구단 직원 전원과 악수하며 공격적인 야구를 또 한 번 강조했다. 김 감독은 앞서 지난 24일 열린 취임식에서 부산 시민 특유의 성격인 화끈함에 부응하기 위해 내년 시즌 ‘공격 야구’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이날 선수단을 향해 “경기할 때 (실력에) 확신을 가져야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한데, 그러려면 상대보다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은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밖에서 봤을 때 롯데 선수들은 무척 열정적이었다. 모든 플레이를 베스트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럼프가 왔을 때 머리로만 고민하는 선수가 많다”며 “몸과 피부로 내 한계가 어디까지 인지 느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 한 명 한 명마다 조언도 남겼다. 올해 1군에 자리 잡은 신인급 선수인 윤동희와 김민석에게 정신 무장을, ‘포스트 이대호’ 한동희에게는 편한 마음을 주문했다. 특히 김 감독은 선수단과 상견례에서 한동희의 볼을 쓰다듬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롯데의 미래 거포로 기대를 모은 한동희는 올 시즌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작성, 데뷔 이래 가장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김 감독은 윤동희와 김민석을 향해 “내년에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할 거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1군에서 뛰고 얼굴도 좀 알려지니까 (마음이 해이해질 수 있는데) 이야기 안 해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희를 두고는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잘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내년에는 편하게 했으면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동희 역시 올 시즌 부진으로 인해 힘들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동희는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비시즌 때 경남고 선배이자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와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한동희는 “올해 매우 힘들었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배운 게 많다”며 “(이대호) 선배님이 먼저 전화해 올겨울 함께 훈련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되면 한 달 정도 해외로 나가고, 아니면 부산에서 하자고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