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KT 맞대결에 흥미진진
- 형 허웅 득점력 폭발 팀 수호신
- 동생 허훈 전역후 에이스 면모
‘농구 대통령’ 허재의 두 아들이 올 시즌 처음으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최근 기량을 회복한 부산 KCC이지스의 허웅과 군 전역 후에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수원 KT 소닉붐의 허훈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두 구단은 부산의 신구(新舊) 연고지 구단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부산 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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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이지스 소속 형 허웅(왼쪽), KT소닉붐 소속 동생 허훈 |
KCC는 30일 오후 7시 홈구장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으로 KT를 불러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최대어’ 최준용을 영입하며 ‘슈퍼팀’을 꾸린 KCC는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리그 8위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KT는 베스트5 전력을 앞세우지 않고도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리그 공동 2위에 오를 만큼 분위기가 좋다.
오늘 열릴 KCC와 KT의 맞대결에서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시즌 처음으로 펼쳐지는 농구 대통령 허재의 두 아들, 형 허웅과 동생 허훈의 맞대결이다. 이들 형제의 맞대결은 2022년 3월 10일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상대 전적은 허웅이 6승 5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이들은 소속 구단의 간판스타임은 물론 한국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다. 이를 방증하듯 현재 진행 중인 KBL 올스타 팬 투표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경기에서 허웅은 올 시즌 3번째로 20득점 이상을 폭발시키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높은 야투 성공률은 물론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조직력과 불안한 수비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동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반면 지난 15일 전역한 허훈은 제대 후 5경기에서 평균 17.8점, 1.8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의 원주 DB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연승을 견인하고 있다.
허웅은 허훈과의 경기를 앞두고 “(허)훈이와의 시즌 첫 대결이라고 해서 특별한 각오 같은 건 없다”며 “훈이를 막을 때 트랩 수비를 한다든지 그런 것보다는 평소처럼 자연스러운 농구를 하겠다”고 전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부산 신구 연고지 구단 간의 대결이다. KT는 KCC에 앞서 2003년 전신인 KTF 매직윙스 시절부터 18년간 부산을 연고지로 둔 구단이었다. 하지만 2021년 경기장 사용료 인하 등으로 부산시와 마찰을 겪다 야반도주하듯 경기도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겨 부산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KCC가 전북 전주에서 부산으로 둥지를 틀면서 마침내 ‘부산 매치’가 성사됐다.
부산시민은 이날 KCC의 승리를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원할 것으로 보인다. 10여 년 동안 부산에 뿌리를 내린 KT가 미련없이 한순간에 지역을 떠났던 순간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KCC가 슈퍼팀에 걸맞은 경기력으로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세워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