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썸, 삼성전 3초 남기고 역전골
- KCC와 나란히 반등 발판 마련
- 전창진·박정은 감독 훈련장 조우
- 양팀 처한 상황 공유하며 위로
한국 남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열린 더블헤더에서 나란히 패한 ‘부산 농구 남매’ BNK썸과 KCC이지스가 이후 경기에서 각자 승리, 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농구 남매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향한 응원과 화합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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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썸의 안혜지가 지난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결승 득점을 위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
BNK는 지난 2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전에서 59-58, 1점 차로 극적 승리했다. 지난 25일 한국 남녀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열린 더블헤더에서 부천 하나원큐에 패해 3연패에 빠졌던 BNK는 이로써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게 됐다. 더블헤더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게 져 연패에 빠졌던 KCC도 직후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승리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지붕 두 가족’ 체재인 BNK와 KCC는 시즌 초반 나란히 부진에 빠지자, 서로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을 홈 구장으로 함께 쓰는 두 구단의 수장들은 지난 28일 사직체육관에서 만났다. 이날은 BNK의 훈련 종료 후 KCC가 사용하기로 약속돼 있었는데, KCC 전창진 감독이 예정보다 일찍 구장에 도착하면서 BNK 박정은 감독과의 만남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서로가 처한 상황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한편 한국 프로농구가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감독은 “전 감독님께서 ‘우리 함께 더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 주셨다. KCC가 원체 강팀이다 보니 우리 팀도 좋은 기운을 많이 받는다”며 “전 감독님이 저의 현역 시절 모습도 다 기억하고 계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전 감독님은 지도자로서 선수들을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엄격하신 분이다. 그런 강약 조절과 함께 노련한 경기 운영 방식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전 감독은 “‘여자프로농구에도 외국인 선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대화를 나눴다. 여자 선수의 경우 기량을 올리는 데 비교적 긴 시간이 걸려 리그 순위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것 같다. 리그 흥행을 위해서도 이제는 외국인 선수 영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님은 지난 시즌 팀을 준우승 자리에 올려놓을 만큼 훌륭하신 분이다. 현역 시절 농구를 잘 했던 사람이 지도자로서도 잘 할 거라는 보장은 없는데,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BNK는 지난 29일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주전 포워드 김한별이 좌측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박성진-한엄지 포워드진을 선발 출전했다. BNK는 1쿼터를 11점 차로 크게 리드하면서 기선제압했으나, 2쿼터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양 팀은 4쿼터 때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를 이어간 가운데 경기 종료 3초 전 BNK의 안혜지가 레이업으로 속공을 마무리하며 1점 차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