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스, 페널티킥 2방으로 끝냈다.” 부산 아이파크가 승격하느냐 수원FC가 강등을 피하느냐가 달린 승부에서 부산의 라마스가 멀티골로 수원FC를 강등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 경기에서 부산 라마스가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아이파크는 6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벌인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1부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2골 이상 차이로 패배하지 않으면 4년 만에 1부리그로 올라가게 돼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선제골은 수원FC가 챙겼다. 전반 42분 장재웅이 왼발로 때린 공이 부산 골키퍼 구상민의 손가락 끝을 스친 뒤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수원 FC는 쐐기를 박으려는 듯 1골을 얻은 뒤 곧바로 로페즈와 이승우를 교체 투입했다.

　1골 차로 끌려가던 부산은 후반 들어 움직임을 빨리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26분 라마스가 찬 코너킥을 받아 이한도가 헤더슛을 했으나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뒤이어 라마스의 중거리 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FC 경기에서 부산 라마스가 역전 골을 넣자 선수들이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검승부는 후반 34분부터 펼쳐졌다. 이승우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결정적인 프리킥 기회가 찾아왔다. 게다가 이승우는 파울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다. 후반 39분 프리킥 주자로 나선 라마스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라마스의 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추가시간 부산 김정환이 경합 중 김선민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부산은 또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번에도 라마스가 마무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마스는 “1부 팀인 수원FC와 붙어 엄청 힘들었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경기”라며 “충북청주전 이후 훈련에 복귀하면서 선수들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남은 2경기 잘해보자며 기운을 북돋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진섭 감독은 “수원FC가 2차전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 1부리그 선수와 부딪히면서 우리 선수들도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대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K리그 10위 강원FC는 K리그2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후 승강 P0까지 올라온 김포FC와 득점 없이 비겨 2차전을 기약하게 됐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