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최준용 송교창은 4·5위
- 2만여 표 부정정황에 무효 처리

역시 ‘형만한 아우 없었다’. 프로농구(KBL) 부산 KCC이지스의 허웅이 동생 허훈(수원 KT)을 제치고 3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

허웅(왼쪽), 허훈

KBL은 올스타 팬 투표에서 허웅이 총 33만9206표 중 16만6616표를 획득해 동생 허훈을 앞질러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투표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진행됐고, 올스타전은 내년 1월 14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다

허웅은 3년 연속 최다 득표이자 개인 통산 5번째 팬 투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투표에서 군 복귀 후 KT의 상승세를 이끈 허훈이 14만1655표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이정현(고양 소노)이 12만8436표를 받아 3위다. 4, 5위에는 최준용과 송교창(이상 KCC)이 각각 이름을 올려 올 시즌 ‘슈퍼팀’을 꾸린 KCC의 위상을 드높였다. 최준용은 10만4600표, 송교창은 10만2095표를 받았다.

신인 선수로는 유기상(창원 LG)이 유일하게 올스타 24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자밀 워니(서울 SK)와 디드릭 로슨(원주 DB) 등이 올스타에 처음 선발됐다. 올스타전 각 팀 감독은 정규경기 1위 DB 김주성 감독과 2위 LG 조상현 감독으로 결정됐다.

한편 이번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는 프로배구에 이어 부정한 팬 투표 정황이 발견됐다. KBL은 명의도용으로 의심되는 부정 투표 정황이 드러나 2만4089표를 무효 처리했다. 올스타전 팬 투표는 특정 투표 기간 중 한 명의 팬이 하루 1회 12명의 선수에 투표(구단별 최대 2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14세 미만 팬의 명의를 도용해 투표한 정황이 드러났다. 14세 미만 자녀 회원 가입 시 한 개의 연락처로 무제한 계정 가입이 가능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KBL은 이같은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14세 미만 미성년자 대상의 사전 인증 제도를 추가하는 등 투표 방식을 보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