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장 찾아 대표팀 지원 총력
지난 23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한국탁구 남자 대표팀과 덴마크의 8강전이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경기장(초피홀). 한국이 경기에서 잠시 밀리자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라며 덴마크 선수를 향해 힐난하는 듯한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뜬금없기는 했지만 한국선수의 긴장을 푸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이후 한국남자 선수는 한결 부드러워진 스윙으로 덴마크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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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원에 진심인 채문선(왼쪽)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과 남편인 세아홀딩스 이태성 대표. |
이번 대회에서 한국 남녀 대표팀을 지원한 ‘숨은 조력자’로 채문선(대한탁구협회 부회장, 탈리다쿰 대표) 한국 선수단 단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손녀로 바쁜 일정에도 남편인 세아홀딩스 이태성 대표이사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지난 22일 국제신문 취재진과 만난 채 단장은 “한국 여자탁구 선수들이 너무 많은 부담을 가질까 걱정된다”고 첫마디를 꺼낸 뒤 “이틀에 한 번꼴로 남녀 대표팀 선수 10명에게 손편지를 일일이 써 응원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여자팀의 막내인 유빈이에게는 아직 젊으니까, 시합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기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고 소개했다. 채 단장은 이 밖에 지치고 피곤할 선수들을 위해 족욕물품을 비롯해 영양제 목캔디 등을 사비로 구매해 꾸준히 제공했다. 그는 “혹시 선물한 물품을 사용하고 난 뒤 선수들이 약물 검사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채 단장이 탁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21년부터였다. 한 방송에서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이 후배 탁구선수인 서효원을 탁구로 제압하는 것을 보고 세월을 뛰어넘는 탁구에 매료됐다. 그는 그날 곧바로 라켓을 구입한 뒤 집 근처에 있는 탁구장에 가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고, 불과 며칠 만에 지역대회까지 참가했다.
채 부회장은 “탁구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더라. 탁구장에서 80대의 어르신이 손자뻘의 학생과 땀을 뻘뻘 흘리시며 공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탁구 발전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