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감독, 대주자 황성빈 투입 후
- LG서 데려 온 손호영은 결승타
- 9회말 무사 2·3루 고의사구 주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명장 매직’을 제대로 받았다. 선발 투수 나균안의 완벽투와 전미르의 데뷔 첫 승, 이적생 손호영의 결승타를 적절히 버무린 뒤 김태형의 지략이 더해지니 승리라는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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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나균안이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롯데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지난달 29일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롯데는 이후 2경기를 내리 져 NC 다이노스와의 ‘낙동강 더비’를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7경기 1승 6패의 ‘코너’에 몰린 롯데는 다행히 한화와의 시즌 첫 경기를 잡으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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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데뷔 첫 승리를 따낸 ‘고졸 신인’ 전미르.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날 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지략이 두드러졌다. 물론 선수들의 활약도 있었지만, 그간 롯데가 유독 ‘감독 복(福)’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경기는 팬들에게 여러모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먼저 김 감독이 추진한 트레이드 효과가 즉각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손호영이 이적 2경기 만인 이날 결승타를 터트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손호영은 0-0으로 맞선 8회초 2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박상원의 2구째 직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이 틈에 3루 주자 황성빈이 홈에 들어와 손호영은 이적 첫 타점을 올렸다. 롯데는 내야 우타자 보강을 위해 ‘강속구 사이드암’ 유망주 우강훈을 내주는 출혈을 불사하고 손호영을 데려왔다.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선수 교체 타이밍도 인상 깊었다. 김 감독은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빅터 레이예스가 8회 내야안타로 출루하자 곧바로 황성빈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황성빈은 두 차례 도루를 통해 3루까지 도달한 뒤 홈까지 밟아 이날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레이예스가 부상으로 인해 햄스트링 부위가 좋지 않고, 황성빈은 빠른 발을 가져 그간 종종 대주자로 부름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이 결정이 득점으로 이어져 탁월한 선택이었다.
김 감독의 지략은 9회 때 폭발했다. 상황은 이렇다. 1-0으로 앞선 9회말 롯데의 마지막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로 오른 김원중이 선두타자 하주석에 볼넷, 최인호에게 좌전 2루타를 각각 허용해 무사 2, 3루를 자초했다. 이후 한화의 9번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오자 김 감독은 손가락 네 개를 펴 고의 4구를 지시하고, 1번 문현빈과 대결을 택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재원은 최근 5경기 8타수 무안타에 그칠 만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데 반해 문현빈은 득점권 타율이 7할에 달한다.
하지만 이 고의 4구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문현빈이 2루수-포수-1루수로 연결하는 병살타를 친 것.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롯데는 5할 타자 페라자를 또 한 번 고의 4구로 거른 뒤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극적 승리를 거뒀다. 명경기에 이날 경기의 TV 시청률은 최근 5년(2020∼2024년) 사이 정규리그 최고 시청률인 2.411%(수도권 기준 닐슨코리아 집계)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