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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고수를 찾아서]가장 오래된 투기종목, 레슬링

- 골드레슬링 이현우 관장의 레슬링 대중화

- 기술 제한없는 자유형과 상체만을 이용하는 그레코로만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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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E’로 대표되는 프로레슬링에서는 상대를 의자로 가격하거나 링 밖으로 던지는 등의 아찔한 장면이 흔히 연출된다. 대중은 이런 프로레슬러를 ‘Performer(공연자)’라 칭한다. 미리 짜인 대본과 각본 안에서 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해 기술을 선보이는 엔터테인먼트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반면 무술로서의 레슬링, 즉 아마추어 레슬링은 이와 궤가 전혀 다르다. 스스로를 혹독하게 수련한 레슬러들이 몸과 몸을 붙여 겨루고 점수를 획득해 승자를 가리는 승부의 세계다.
이현우 관장이 국제신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선우PD
‘고수를 찾아서’ 취재진은 지난 2월 26일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골드 레슬링의 이현우 관장을 찾았다. 이 관장은 용인대 레슬링팀 소속으로 전국체육대회, 추계 전국 대학 레슬링 대회, 회장기 전국 레슬링 대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관장은 중학교 진학 당시 학교 레슬링부에 들어가 대학교 4학년 때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여러 차례 우승을 석권한 그였지만, 부상 탓에 재능을 모두 발화하지 못한 채 선수생활을 끝내야 했다. 그렇다고 레슬링을 향한 열망까지 모두 사라진 건 아니었다. 이 관장은 “아무래도 선수들은 성적을 내야 살아남는 구조다 보니 아플 때도 참고 훈련에 임했다. 그렇게 무리한 훈련을 하다 보니 부상을 입어서 운동을 그만두게 됐다. 그럼에도 내 마음 속에는 레슬링이 계속 있었기 때문에 레슬링 대중화를 위해 힘써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체육관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현우 관장이 국제신문 취재진에게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박혜원PD
이 관장이 지도하는 아마추어 레슬링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에 채택된 정식 종목이다.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으로 나뉜다. ‘아마추어’라는 용어 때문에 일반인이 즐기는 스포츠로 오해하기 쉽지만 스포츠, 무술로서의 레슬링을 의미한다. 자유형 레슬링은 그 말 그대로 기술에 제한이 없다. 이날 취재진은 자유형 레슬링의 대표 기술 ‘더블렉 태클’을 배워봤다. 더블렉 태클은 상대의 다리를 잡아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한쪽 다리만 잡으면 싱글렉, 양쪽 다리를 모두 잡으면 더블렉 태클이다. 단계별로 살펴보자. 먼저 상대의 한쪽 발 앞에 선다. 이후 그 발의 엄지발가락 쪽으로 무릎을 꿇음과 동시에 두 허벅지를 끌어안듯 잡아 챈다. 그 상태로 뒷다리를 세우며 상대방을 밀어붙이면 넘어뜨릴 수 있다. 연결 동작으로 반복 숙달하니 순간속도가 붙고 체중이 실렸다. 확실히 위력적인 공격 기술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항상 반격을 시도하기에 넘어뜨리는 것이 공격의 끝은 아니다. 내 몸으로 상대를 누른 상태에서 다리를 굽히고 축을 세워 다시 일어서지 못하게 막는 것까지가 기술의 핵심이다.
국제신문 취재진이 이현우 관장에게 레슬링 기술을 배우고 있다. 김선우PD
그레코로만형은 한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이기도 하다. 자유형과 달리 기술이 제한되는데, 상대방의 허리 아래 즉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거나 잡을 수 없다. 대신 상대의 상체를 공략해 넘어뜨리고 제압해 점수를 획득한다. 그레코로만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암드래그도 배워봤다. 먼저 상대의 양 손목을 잡는다. 그 상태로 내 뒷발이 상대를 향해 전진함과 동시에 손목을 잡고 있던 한쪽 손을 빠르게 반대쪽 삼두 부위를 낚아챈다. 여기에서 기술명인 암드래그(Arm Drag)의 의미대로 잡고있던 상대의 팔을 끌어당기며 허리를 감는다. 여기까지 성공하면 내 포지션은 상대의 뒤를 선점하게 되는데, 체중을 가슴에 실어 누르면서 상대방을 쓰러지게 만든다. 취재진은 이 관장의 암드래그를 직접 당해봤다. 기술에 체급차이까지 더해지니 버티려는 시도가 무색해질 정도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이 관장은 취재진에게 암드래그 기술을 시전하며 “레슬링을 잘 하는 사람들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의 체중을 잘 이용한다”는 말과 함께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현우 관장이 국제신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혜원PD
이 관장은 레슬링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그는 “미국인 코치님께 ‘미국에서는 레슬링 선수 출신들이 회사 면접을 본다면 그들의 정신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산점을 준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레슬링을 배우면서 힘든 순간들을 이겨내는 연습을 많이 한다면 인생에서도 정신적인 성장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레슬링이 크게 어려운 스포츠는 아니다. 요즘은 체육관도 많이 생겼고 그만큼 여성이나 50, 60대 회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온몸을 사용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칼로리 소모량도 높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레슬링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가까운 체육관으로 가서 시작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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