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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팍타크로 입문 1년 만에 전국 3관왕 견인 ‘예비 국대’

부산 스포츠 유망주 <11> 부산체고 서지현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4-24 19:48:5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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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공격 담당 ‘킬러’ 포지션 맡아
- 웬만한 남자선수보다 기량 탁월
- 학업·리더십 겸비 학생회장까지
- 벌써 8개 실업팀서 영입 ‘눈독’

“국가대표 선수까지 노려볼 만하다” “웬만한 남자 선수보다 더 잘한다.”

부산 세팍타크로 유망주 서지현이 24일 부산 영도구 부산체고 체육관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창훈 기자
부산 세팍타크로 유망주 서지현(19·부산체고)을 향한 주변의 찬사가 쏟아진다. 세팍타크로 입문 1년여 만에 발군의 성장으로 전국 8개 실업팀에서 영입 눈독을 들이고 있을 정도다. 서지현은 운동 능력 외 리더십과 학업 능력도 뛰어나 팀의 주장은 물론 부산체고의 학생회장도 맡고 있다.

팀에서 주공격 담당의 ‘킬러’ 포지션을 맡는 서지현은 지난해 열린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와 제24회 남녀종별세팍타크로대회에서 동료 5명과 함께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첫 대회인 제35회 전국 세팍타크로 선수권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다. 서지현은 3개 대회에서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19세 이하(U-19) 국가대표 선발 1순위로 꼽힌다.

24일 서지현은 “화려한 발차기에 더해 다른 종목과 비교해 경기가 박진감이 넘쳐 세팍타크로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노력해 태극마크를 한 번쯤은 꼭 달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인 ‘세팍(sepak·발로 차다)’과 태국어인 ‘타크로(takraw·볼)’의 합성어로, 2~4명의 선수가 코트에서 오로지 발로만 공을 터치해 승부를 가리는 경기다. 족구와 달리 배구처럼 공중에 뜬 공만 찰 수 있다. 팀별 4인 경기는 쿼드(Quad), 3인 레구(Regu), 2인 더블(Double)로 나뉜다.

서지현은 지난해 1월 일반고에서 체육 특성학교인 부산체고로 전학 오면서 세팍타크로와 인연을 맺었다. 당초 2021년 고교 1학년 때 펜싱(에페)을 배우고 싶어 부산체고에 한 차례 입학했으나, 정원이 다 찼기 때문에 펜싱 종목이 포함된 근대 5종으로 전향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유로 1년 만에 자퇴를 택했다.

서지현이 지난달 열린 제35회 전국 세팍타크로 선수권대회에서 한림디자인고와 레구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서지현 제공
그가 1년 뒤 부산체고에 재입학하게 된 배경에는 최영환 부산세팍타크로협회 회장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다. 당시 부산체고 교직원이었던 최 회장은 서지현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부산체고를 떠난 뒤 일반고를 다니던 서지현을 찾아 세팍타크로 체험을 권유했다. 서지현은 세팍타크로의 어려운 동작을 한 번에 척척 해내며 최 회장의 안목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부산체고 김현준 코치는 “최 회장님의 부탁으로 지현이를 테스트해 봤는데, ‘처음엔 잘하면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생각이 컸다”며 “그런데 높게 던진 공을 발로 한 번에 정확하게 차는 걸 보고 내심 놀랐다. 운동 신경이 좋은 남자들도 한 번에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지현이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돌이켜봤다.

서지현은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교 1년까지 태권도를 했는데, 이때 배운 발차기가 세팍타크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펜싱(에페)과 근대 5종은 기본 체력을 크게 늘리는 데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서지현은 이어 “부산환경공단의 김이슬 선수처럼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노련한 경기 운영에 더해 블로킹 능력과 모든 동작 자체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돼 그 모습을 배우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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