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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발족 부산체육회, 조선인 체육활동 주도”

손환 중앙대 교수가 쓴 부산의 근대스포츠 산책 <상> 시체육회 시초를 찾아서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5-02 19:18:0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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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도시다. 우리나라 최초의 운동장이 부산에서 탄생했고, 지금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더해 남자 프로농구단이 지역으로 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이런 상황 속 중앙대 체육교육과 손환 교수가 최근 ‘부산의 근대스포츠 산책’을 발간했다. 국제신문은 이 책을 토대로 세 차례에 걸쳐 부산근대스포츠사를 조명한다.

- 시민·상공 대운동회 등 개최
- 전 조선축구대회도 주목 받아

부산 동래구 사직로 77에는 부산 체육 진흥을 위해 1963년 3월 17일 설립된 부산시체육회 건물이 있다. 현재 회원종목단체만 77개에 이르고 동호인 수만 14만 명에 달한다.

초창기 부산시체육회 사무실. 부산시체육회 제공
부산시체육회의 시초로 추정되는 단체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 12월 2일 발족한 ‘부산체육회’다. 이보다 9년 앞선 1919년 2월 18일 부산체육협회가 설립됐는데, 이 협회는 일본인들이 설립·운영해 의미가 퇴색된다. 반면 부산체육회는 부산에 조선인의 체육단체가 없다는 점에서 부산 유지에 의해 설립돼 현재의 시체육회와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부산체육회는 각종 경기대회를 개최하며 부산에서 조선인의 체육활동을 주도했다. 대표적으로 ▷부산시민대운동회 ▷부산상공대운동회 ▷전 조선축구대회 ▷전 조선개인정구대회 등이 있다.

첫 사업인 부산시민대운동회는 1929년 5월 5일 개최됐다. 경기 종목 15개와 각 보통학교 대항 릴레이도 열렸다. 운동회는 부산진공립보통학교 운동장에서 동아일보사 조선일보사 중외일보사 등 3사 부산지국 후원으로 열렸다. 이어 제2회 부산시민대운동회가 1년 뒤인 1930년 4월 20일에 열렸는데, 800m와 1600m 릴레이가 추가됐다.

부산상공대운동회는 1935년 11월 17일 부산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됐다. 경기 종목은 100~1만 m 달리기를 비롯해 장애물경주 계산경주 암산경주 등이 있었다. 부산 거주 18세 이상의 남자가 대상인 참가선수는 1인 3종목으로 제한됐다. 다만 학생은 참가할 수 없었다. 부산체육회는 부산상공대운동회를 대중적인 대회로 확대하기 위해 부산사립초등학교연합체육대회 명칭을 바꿨다.

전 조선축구대회는 1936년 6월 20~21일 이틀간 전국에서 참가해 열렸는데 부산방송국에서 중계방송을 할 정로도 큰 주목을 받았다. 1937년 8월 22일 열린 전 조선개인정구대회는 제2회 대회를 끝으로 중지됐다. 그 이유는 부산체육회가 1938년 12월 26일 해산하고 일본인 체육단체인 부산체육협회에 흡수됐기 때문이다. 당시 일제는 중일전쟁이 발발하면서 본격적인 전시체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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