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거인이 못한 우승…부산 구단 21세기 ‘무관의 恨’ 풀었다

1997년 프로축구 대우 3관왕, 프로농구 기아 초대 챔프 등극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5-06 19:05:18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롯데는 31년 동안 패권 못 쥐어
- 2000년 이후 서울팀 11회 우승
- KCC, 이전 첫해 ‘복덩이’ 부상

프로농구 부산KCC가 27년 만이자 21세기 들어서는 처음으로 부산에 프로 스포츠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면서 부산시민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프로농구 부산KCC 허웅이 지난 5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농구골대 그물커팅 세리머니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KCC는 지난 5일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수원 kt를 꺾어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에서 부산 연고팀 중 KCC 이전에 우승한 팀은 1997년 프로축구 대우, 프로농구 기아뿐이다.

부산은 KCC의 이번 우승으로 27년 만이자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우승이라는 해묵은 갈증을 해소하게 됐다. 그 사이 수도권과 부산의 프로스포츠 우승 횟수는 지역 경제만큼이나 크게 벌어졌다. 2000년 이후 서울 연고의 프로 구단은 무려 11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7대 특·광역시 중 최다 기록이다. 이어 인천이 10회, 울산 9회, 대구와 대전이 각 8회, 광주가 2회 우승했다.

반면 부산은 잠잠했다. 지역에 가장 오래 뿌리를 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1982년)의 우승을 부산시민이 지금까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롯데는 1984년, 1992년 두 차례 우승을 마지막으로 30년 넘게 패권을 쥐지 못하고 있다. 가을야구도 6시즌 연속 진출하지 못했고, ‘우승 청부사’라 불리는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현재도 11승 1무 22패로 리그 최하위다.

사실 ‘구도(球都)’로 불릴 정도로 부산은 원래 구기 종목에 강했다. 중앙고 동아고 등 고교농구팀은 전국 최강 전력을 뽐내며 김주성 주희정 추승균 등 숱한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고, 프로농구(KBL)가 출범한 1997년 부산을 연고지로 삼은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당시 ‘허동택(허재 강동희 김유택) 트리오’를 앞세운 기아를 보기 위해 부산 여성 팬들이 홈경기장에 몰리면서 사직체육관은 ‘오빠부대’로 가득 차기도 했다.

2001년 기아가 팀명을 ‘모비스’로 바꾸고 울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부산 농구는 침체기를 겪기도 했지만, 2003-2004시즌 KTF 매직윙스(현 kt)가 부산에 둥지를 틀면서 다시 사직실내체육관으로 인파가 몰렸다. 특히 kt는 부산에서 2010-11시즌 정규리그 우승(챔피언결정전 우승은 KCC)까지 거두면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21년 부산시와 경기장 사용료 인하 등으로 마찰을 겪다 끝내 ‘야반 도주’ 하듯 수원으로 떠나면서 부산 농구 팬들에게 큰 비판을 받았다.

종목을 옮겨 축구에서는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가 프로농구 기아의 전성기와 비슷한 시기인 1997년 시즌 3관왕, 이듬해 시즌 리그컵 준우승, 1999년 시즌 K리그 준우승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당시 홈구장인 구덕운동장 일대는 늘 붐볐다.

이제 그 명맥을 KCC가 잇는 분위기다. 2001년부터 23년간 전북 전주에 연고지를 뒀던 KCC는 지난해 부산으로 둥지를 옮기자마자 바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단연 부산 프로 구단 중 ‘복덩이’로 떠오르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성적도 좋다. 대표적으로 라건아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22점 12리바운드를 추가해 프로농구 역대 플레이오프 득점 1위에 올랐다. 이 부문 2위는 원주 DB 김주성 감독이다. 라건아는 정규리그 누적 득점에서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에 이은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남천삼익 등 부산 혁신 건축 예정지 7곳 선정…용적률 완화
  2. 2요코하마의 조언 “북항재개발, 인근 지역 연결부터”
  3. 3해운대온천에 몸 담근 진성여왕, 천연두 싹 나았다는데…
  4. 480대 운전자 몰던 차, 해운대 산책로 돌진(종합)
  5. 5패패패승패패패…롯데 어그러진 ‘7치올’
  6. 61000원이면 청춘으로 돌아가는 무대…“친구도 사귀니 여기가 최고”
  7. 7[부산 법조 경찰 24시] 치안감 직에 3연속 경무관…‘임시’ 남해해경청장 언제까지
  8. 8트럼프 유세 도중 총격 피습
  9. 9사라진 김해공항 리무진 대체할 급행버스 투입(종합)
  10. 10내년 최저임금 1만30원…노사 모두 “불만”
  1. 1韓-元 난타전 과열 결국 제재…與 전대가 ‘분당대회’ 될라
  2. 2민주, 당무개입·댓글팀 등 ‘한동훈 3대 의혹’ 수사 요구
  3. 3이종환 2부의장 “원내대표 경험 바탕…동료 시의원 돕겠다”
  4. 4이대석 1부의장 “市 견제와 뒷받침 통해 성과 만들어 낼 것”
  5. 5野 “증인불응 고발” 與 “일정 원천무효”…尹탄핵청문 앞 전운
  6. 6민주 최고위원 후보 ‘친명’ 마케팅에…李 “친국민 표현” 金 “당원표심 호소”
  7. 7韓·美 ‘핵작전지침’ 성명 北 “핵억제 강화” 트집에 국방부 “정권 종말” 경고
  8. 8김건희 측 “명품백 영상 대기자는 행정관” 민주당 “물타기 해명…국정농단 실토한 것”
  9. 9김두관 측 “민주 전대 룰은 불공정” 재검토 촉구
  10. 10與 김미애, 양육비 불이행자에 강제조치 강화 법률개정안 발의
  1. 1남천삼익 등 부산 혁신 건축 예정지 7곳 선정…용적률 완화
  2. 2요코하마의 조언 “북항재개발, 인근 지역 연결부터”
  3. 3내년 최저임금 1만30원…노사 모두 “불만”
  4. 4사하구 첫 지식산업센터 입주…스마트밸리와 시너지 기대
  5. 5“도시건축계획, 민관 머리 맞대 ‘부산만의 것’ 찾아내야”
  6. 6취약층에 불똥 튄 ‘가계대출 조이기’
  7. 7부산 폐업 사업자 지난해 6만명 돌파…53%가 "사업 부진 때문"
  8. 8“2028년까지 10개국 진출…나라별 서비스 목표”
  9. 9[정옥재의 스마트 라이프] '일개미' 위한 노트북 '스위프트 고 14' 리뷰
  10. 10BPA 나눔문화 확산…사랑의열매 표창 받아
  1. 1해운대온천에 몸 담근 진성여왕, 천연두 싹 나았다는데…
  2. 280대 운전자 몰던 차, 해운대 산책로 돌진(종합)
  3. 31000원이면 청춘으로 돌아가는 무대…“친구도 사귀니 여기가 최고”
  4. 4[부산 법조 경찰 24시] 치안감 직에 3연속 경무관…‘임시’ 남해해경청장 언제까지
  5. 5사라진 김해공항 리무진 대체할 급행버스 투입(종합)
  6. 6“양산 아파트 인허가 청탁 해주겠다” 일동에게 거액 받은 前공무원 실형
  7. 7시작은 청소년 여가시설, 코로나때 시설 32% 급감
  8. 8사천 주민들 진주시 불법 쓰레기 반입금지 결사 반대
  9. 9오늘의 날씨- 2024년 7월 15일
  10. 10삼락·화명·맥도 낙동강 생태공원 여름꽃 개화
  1. 1패패패승패패패…롯데 어그러진 ‘7치올’
  2. 2부산시체육회, 임원 11명 선임
  3. 3반등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신임 사령탑에 조성환 선임
  4. 4복식 강자 크레이치코바, 윔블던 여자 단식 첫 제패
  5. 5야구 명문 마산용마고, 청룡기 첫 패권 노린다
  6. 6부산 KCC, 스포츠 브랜드 윌슨과 공식의류 후원 스폰서십 체결
  7. 7대한축구협회, 이사회 승인으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8. 8해동고 40년 만에 ‘금빛 메치기’
  9. 9음주운전 빙속 김민석, 헝가리 귀화
  10. 10반즈 화려한 귀환…박세웅 제 몫 땐 ‘7치올(7월에 치고 올라간다)’
부산 스포츠 유망주
최고 구속 150㎞대 던지는 에이스…메이저리그 입성 꿈
부산 스포츠 유망주
소년체전 플뢰레 금…검만 쥐면 자신감 넘치는 ‘의인 검객’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