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8년 5월 12일 공식 조성
우리나라 최초의 운동장은 부산에서 탄생했다. 바로 1918년 5월 12일 조성된 ‘대정공원 운동장’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운동장으로 알려진 인천 웃터골운동장보다 2년 6개월 먼저 조성됐다. 대정공원 운동장 자리에 지금은 부산 서구청이 세워져 과거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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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0년대 그림엽서에 인쇄된 부산 서구 대정공원에서의 야구경기 모습.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제공 |
대정공원 운동장의 건립 배경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12년 즉위한 다이쇼천왕의 다이쇼는 한자로 ‘대정(大正)’인데, 당시 대정공원은 이 다이쇼천황의 태평성대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또 대정공원 운동장에서 개최된 대부분의 경기대회는 일본인들이 주최하거나 후원했다는 사실에서 일본인들을 위한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대정공원 운동장에는 여러 가지 경기대회가 열렸다. 먼저 1918년 4월 14일 ‘시민연합대운동회’가 운동장 개장 전부터 개최됐다. 대회 주최 측인 언론사 조선시보사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지면을 통해 아홉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광고를 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26일 ‘공립소학교연합대운동회’가 열렸다. 부산 최초의 학교운동회라는 점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참여 아동의 인원만 4000여 명에 달했고, 경기도 도보경주를 비롯해 실뜨기 농구 줄다리기 체조 등 다양했다.
대정공원 운동장에는 각종 야구대회도 개최됐다. 경남체육협회 부산야구협회 부산운동협회 부산체육협회 운동구점 등 다양한 주최로 열려 야구 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다. 이 대회로 인해 야구팀 창설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추후 더욱 세세한 규정이 만들어져 체계적인 경기로 발돋움하게 됐다.
가장 인기 있는 대회는 자전거경주대회였다고 한다. 1925년 5월 16일 열린 내선연합자전거경주대회는 9만 명의 인파가 몰릴 정도의 인기가 뜨거웠고, 참가자 역시 일본인 30명, 조선인 50명 등 약 110명이 참가했는데 모두 일류선수에 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