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 이탈리아
- 16강전서 스위스에 0-2 패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개최국 독일이 8년 만에 8강에 올랐다.

독일의 카이 하베르츠(오른쪽)가 30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 덴마크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다비드 라움(가운데)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은 30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에서 덴마크를 2-0으로 완파했다. 4강에 오른 유로 2016 뒤로는 한 번도 메이저 대회 토너먼트 승리를 거두지 못하던 독일의 메이저 대회 잔혹사를 끊어낸 승리다. 독일은 유로 2020에서는 영국과의 16강전에서 0-2로 져 탈락했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연달아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토너먼트 문턱을 넘지 못했다.

독일은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나갔다. 앞서 덴마크 수비수 요아킴 안데르센이 독일의 크로스를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을 범한 것으로 비디오판독(VAR)에서 드러나 얻어낸 페널티킥이다. 승기를 잡은 독일은 후반 23분 자말 무시알라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무시알라는 니코 슐로터베크가 길게 넘겨준 패스를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이 골로 대회 3득점에 성공한 무시알라는 조지아의 조르지 미카우타제와 득점 랭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는 스위스가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2-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다. 전반 37분 루벤 바르가스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레모 프로일러의 왼발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스위스는 전반 46분 바르가스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이로써 스위스는 8강까지 오른 유로 2020에 이어 2회 연속으로 8강 고지에 올랐다.

반면 이탈리아는 챔피언이 다음 대회 16강에서 탈락하는 이 대회 징크스를 반복했다. 유로 2016부터 이 대회 토너먼트가 16강으로 확대된 가운데, 유로 2012 우승팀 스페인이 유로 2016 16강에서 이탈리아에 져 탈락했다. 유로 2016 우승팀인 포르투갈은 유로 2020에서 벨기에에 덜미를 잡히며 16강에서 짐을 쌌다. 이탈리아는 유로 2020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우승했는데, 이날 스위스에 완패하면서 우승팀의 징크스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