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들 사사구로 실점 위기 자초
- 잠실구장 최초 만루포 2방 허용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잘 나가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투수력 부족에 결국 발목을 잡혀 시즌 첫 6연승이 좌절됐다. 144경기나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언제나 승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전반기 종료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한 경기에 만루 홈런 두 방을 맞아 역전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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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상수가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등판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롯데는 지난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13으로 역전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연일 맹타를 휘두른 타선의 힘으로 5연승을 질주했던 롯데는 이날 패배로 연승이 끊겼다. 더 아쉬운 건 기껏 기선제압을 해놓고도, 마운드의 부진으로 한 경기에 만루 홈런을 두 방이나 내줘 다소 어이없게 패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잠실구장에서 한 경기 만루홈런 2개가 나온 것은 KBO리그 출범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첫 번째 만루홈런은 5회말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가 허용했다. 6-3으로 앞선 무사 만루에서 교체 등판한 김상수는 첫 타자 김재환을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으나, 후속타자 양석환에게 4타점 홈런을 내줘 롯데가 1점 차로 뒤처지게 됐다.
양 팀의 승패를 가른 결정적인 두 번째 만루포는 이날 롯데의 7번째 투수 박진이 8-9로 근소하게 뒤진 8회말 양의지에게 내줬다. 결과보다는 두산이 모든 베이스를 다 채우게 된 과정이 더 심각했다. 먼저 롯데의 5번째 투수 구승민이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교체됐다. 곧바로 마운드에 오른 6번째 투수 한현희는 첫 타자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 사이 정수빈이 도루와 포수 실책으로 3루에 도달해 롯데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한현희는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박진과 교체됐고, 박진 역시 라모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양의지에게 만루포를 맞아 사실상 롯데가 백기를 들었다.
올 시즌 타선에 비해 투수력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던 롯데의 예견된 결말이기도 하다. 팀 타율(0.284)과 장타율(0.428) 득점권타율(0.289)은 모두 2위에 올라와 있다. 장타율과 출루율을 합친 OPS(0.777)도 3위로 페이스가 좋다. 하지만 마운드 성적을 보면 평균자책점 5.14로 리그 8위에 머물러 있다. 구체적으로 구원진이 5.06으로 선발진의 5.24보다 좀 더 좋다.
물론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좌승사자’ 찰리 반즈가 복귀한다면 롯데 마운드는 지금보다 사정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4이닝 6실점으로 또다시 부진하면서 기복이 분명해졌고, 4선발 나균안이 사생활 논란에 더해 구위가 1년 만에 뚝 떨어져 국내 선수들의 상태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다. 불펜 역시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했던 구승민의 활약이 올해는 예년만 못하고, 선발에서 구원으로 보직을 이동한 이민석도 아직 보여준 게 없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