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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하지민 도전은 아름답다…기상악화로 결선 좌절

7차 레이스 ‘깜짝 1위’로 상승세, 9·10차전 취소에 예선 조기종료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8-06 18:49:52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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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째 무대서 최종 26위로 마감
- 컨디션 조절 실패·준비부족 진단

부산 사나이이자 우리나라 요트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히는 하지민(35·해운대구청)이 자신의 5번째 올림픽 무대인 파리에서 최종 26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민은 장비 정리가 끝나는 대로 이르면 7일(한국시간)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올림픽 최종 예선 레이저급 경기에서 우승한 하지민. 대한요트협회 제공
한국 요트 간판 하지민은 2024 파리 올림픽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45명이 출전한 레이스에서 최종 26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민은 지난 4일까지 펼쳐진 요트 남자 레이저급 1~8차 레이스를 합쳐 벌점 140점으로 26위의 성적을 냈다. 당초 5일 오후 예정된 9, 10차 레이스를 진행한 뒤 합산 성적으로 6일 ‘메달 레이스’로 불리는 결선에 출전할 10명을 가려야 했다.

그러나 이날 요트 경기장인 남프랑스의 마르세유 마리나 일대 기상 악화로 9, 10차 레이스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덟 번의 성적만으로 메달 레이스에 나설 10명이 가려지면서 하지민은 결선을 밟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게 됐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니콜라스 할리데이(홍콩)가 2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하지민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한 싱가포르의 라이언 로는 25위였다.

올림픽 경기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수상 스포츠 종목에 출전한 하지민은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가 7차 레이스에서 깜짝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기상 여건상 레이스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메달권에 들기 위해서는 매 레이스에서 10위 안에 포함되어야 한다. 하지민은 ▷1차 30위 ▷2차 32위 ▷3차 40위 ▷4차 9위 ▷5차 24위 ▷6차 22위 ▷7차 1위 ▷8차 22위를 기록했다. 요트는 매 레이스에 벌점을 부과한 후 합산 벌점이 낮은 선수 순으로 순위를 매기는 종목이다. 1위는 1점, 2위는 2점을 받는 식이다. 최종 경주에서는 벌점 규모가 두 배로 커진다.

하지민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지도한 해운대구청 이동우 코치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코치는 “7차 레이스에서 1위에 올랐으나, 둘째 날까지 성적이 좋지 않아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리지 못한 점을 패인으로 꼽았다. 이어 “올림픽 개최 4년 전부터 여러 준비를 해야 하는데, 중간에 아시안게임도 열렸고, 대한요트협회 차원에서의 지원도 좀 부족했다. 다급하게 출전 준비를 하다 보니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지민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짧은 기간 훈련량을 크게 늘리는 등 최선을 다했다. 전지훈련을 위해 올해 내내 해외에 있었고, 지난 6월에는 파리 올림픽 요트 경주가 열리는 마르세유로 넘어가 한 달간 현지 적응 훈련도 마쳤다.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하지민은 2020 도쿄 대회에서 작성한 올림픽 최고 성적 7위 이상의 성과를 보지는 못했으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한다면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하지민의 올림픽 출전 역사는 파리 대회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곧 태어날 둘째 아이를 위해 육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하지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획득 후 대표팀 잠정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선수 생활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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