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영역서 스포츠로 도전
- 불혹의 나이 잊고 16명과 대결
18세기 말 프랑스 혁명의 중심지였던 파리의 콩코르드 광장이 2024 파리 올림픽 막판 신명 나는 ‘춤판’으로 바뀐다. ‘화제의 종목’ 브레이킹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로는 ‘전설의 비보이’ 김홍열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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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비보이 홍텐’ 김홍열이 파리 올림픽 메달을 위해 연습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9일(한국시간) 밤 11시 여자부인 ‘비걸’ 예선 조별리그로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은 오는 11일 새벽 4시23분 남자부 ‘비보이’ 금메달 결정전으로 막을 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김홍열(Hongten)이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 10일 밤 11시에 예정된 조별리그를 치른 후 11일 새벽 3시부터 8강 토너먼트를 통해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중학교 2학년 때 반 친구가 선보인 간단한 동작을 따라 하다가 브레이킹의 길을 걷게 된 김홍열은 명실상부 세계적인 ‘레전드’다. 1984년 12월생으로 어느덧 마흔을 코앞에 둔 김홍열은 브레이킹 분야에서 이룰 걸 다 이뤘다.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세 차례(2006·2013·2023년)나 우승했다. 이 대회 3회 우승은 김홍열과 더불어 네덜란드의 메노 판호르프만 달성했다.
‘문화’ 영역에서 이미 금자탑을 쌓은 김홍열에게 스포츠 영역의 올림픽은 ‘도전’ 그 자체다. 브레이킹이 처음으로 국제 종합 스포츠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들어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딴 김홍열은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서는 영광을 누리고 싶다. 신체적인 능력이 매우 중요한 종목인 만큼 시간의 풍파를 거스를 수는 없겠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전 세계의 비보이, 비걸에게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자 한다.
올림픽에서는 이번 파리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이는 브레이킹은 예술과 스포츠의 중간 영역에 있다. 1970년대 초반 미국 뉴욕에서 힙합 댄스의 한 종류로 탄생한 브레이킹은 음악 중간에 나오는 브레이크 다운 파트(악기 없이 드럼 비트만 나오는 부분)에 맞춰 춤을 춘 데서 유래했다.
선수들이 춤을 추지만 각 동작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중력을 거슬러 공중에서 수십 바퀴씩 몸을 돌려야 해 운동능력이 상당히 요구된다. 이런 지점이 신체 단련을 핵심 요소로 보는 스포츠와 맞닿아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세계 톱 비보이와 비걸 각각 16명이 초대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배틀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