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예린, 준결승서 中에 2승

한국 탁구 여자 주니어 대표팀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9세 이하(U-19)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 멤버 유예린(화성도시공사 유스팀)은 아버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과 함께 ‘부녀 세계대회 우승’을 완성했다.

한국 탁구 여자 주니어 대표팀 선수들이 25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9세 이하(U-19)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ITTF 홈페이지 캡처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끝난 U-19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대만을 3-1로 꺾었다.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후 중국과 일본 외에 U-19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톱시드를 받은 세계 최강 중국을 준결승에서 3-2로 꺾는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대표팀 유예린과 아버지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 연합뉴스

대만과의 결승에서 박가현(대한항공)이 1단식과 4단식을 모두 잡았고, 최나현(호수돈여고)도 2단식에서 승리하며 우승에 일조했다. 유예린은 대만과 결승에서 첫 단식을 내줬으나 앞서 중국과 준결승에서 혼자 2승을 책임져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대회 출범 후 처음이다. 단체전 최고 성적은 남자팀이 세 차례 기록한 준우승이고, 여자팀은 2009년 대회와 2018년 대회 때 각각 동메달을 수확한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성인 대표팀을 포함해서는 한국이 세계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33년 만이다.

여기에 유예린과 유남규 감독이 달성한 ‘부녀 세계대회 우승’도 눈길을 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감독은 세계선수권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1989년 도르트문트 대회에서 ‘탁구 여왕’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과 혼합복식에서 호흡을 맞춰 우승을 일궜다.

유 감독은 남북단일팀 멤버로 출전한 1991년 지바 대회에서는 단체전 8강에서 스웨덴에 덜미를 잡혔다. 유 감독은 한국 대표팀으로는 세계선수권 단체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딸 예린이 단체전 세계 제패 꿈을 대신 이뤄준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