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을 내며 한국 여자 탁구의 대들보 역할을 했던 전지희(사진)가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다만 내년 1월 30일~2월 9일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인 ‘싱가포르 스매시 2025’에는 출전할 전망이다.

전지희는 이달 중순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 불참한 채 중국으로 떠났다.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미래에셋증권과 재계약하지 않았고 자동선발권이 부여된 여자 국가대표도 반납했다. 전지희는 계약 종료를 앞두고 소속팀과 향후 진로에 대해 상의했고, 조용히 ‘은퇴’ 의향을 밝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신유빈(대한항공)과의 ‘황금 콤비’도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작년 5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은메달과 8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다. 올해 8월 파리 올림픽에서도 여자단체전 독일과 3위 결정전에서 힘을 보탰다. 이달 초 중국 청두에서 열린 혼성단체 월드컵은 전지희가 신유빈과 호흡을 맞춘 고별 무대였다. 전지희는 국가대표 은퇴 계획을 이 대회에서 신유빈을 포함한 동료 선수들에게 처음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전지희는 WTT 시리즈에는 뛸 가능성이 있다. 현재 WTT 싱가포르 여자단식 출전자 명단에는 신유빈이 포함된 가운데 전지희는 ‘초청’ 형식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희도 “싱가포르 대회에 참가한다”고 전하며 참가 사실을 확인했다. 어느 팀 소속으로 어느 종목에 참가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