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챔스 본선행 불발 경우엔 벌금

2024-202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진 ‘전통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반드시 반등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팬들과의 약속 때문이 아니다. ‘최고의 돈줄’인 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와의 스폰서 계약 해지 조항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일(한국시간) “아디다스는 맨유가 EPL에서 강등돼 2부리그로 떨어지면 10년간 9억 파운드(약 1조6634억 원) 용품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서에는 또 맨유가 2부로 추락하면 매년 지급 액수를 4500만 파운드(832억 원)로 축소할 수 있는 조항도 있다. 아디다스의 선택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맨유와 아디다스는 지난 2023년 7월 재계약하면서 2035년 6월까지 총액 9억 파운드(매년 9000만 파운드)를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조건이 있다. 맨유가 EPL에 참가하지 않으면 1년간 적용되는 액수의 50%만 지급하고, 팀이 2부 강등 또는 EPL에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계약 전체를 파기할 수 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아디다스에 1000만 파운드(185억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하는 조항도 있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 19라운드까지 6승 4무 9패(승점 22)에 그치며 20개 팀 가운데 14위다. 강등권 마지노선인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15)과 승점 7차밖에 나지 않는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젊은 사령탑’ 후벵 아모링(39)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성적은 여전히 신통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