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SNS에 한글로 “환영”

김혜성의 선택은 메이저리그(MLB) 디펜딩챔피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였다. 김혜성은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협상 마감 시한을 약 3시간 앞두고, 계약을 마무리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계약한 뒤 다저스가 인스타그램에 환영 인사를 내걸었다. LA 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다저스는 4일(한국시간) “유틸리티 플레이어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2028년과 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혜성과 다저스가 3년 뒤에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 김혜성의 계약 규모는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 원)로 늘어난다.

AP통신은 김혜성과 다저스의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김혜성이 3년 동안 보장받는 1250만 달러는 ‘계약금 100만 달러, 3년 총연봉 1000만 달러, 바이아웃 150만 달러’를 합친 금액이다. 다저스와 김혜성이 2년 연장 계약에 합의하면 김혜성은 2028년과 2029년에 연봉 500만 달러씩을 받는다. 여기에 시즌마다 500타석을 넘기면 50만 달러의 보너스도 챙긴다. 김혜성이 5년 동안 다저스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계약금 100만 달러, 5년 연봉 총액 2000만 달러, 보너스 100만 달러’ 등 2200만 달러다. 김혜성 소속사인 CAA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계약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KBO리그 출신 선수가 포스팅을 통해 MLB 구단과 계약을 체결한 건 김혜성이 역대 9번째다.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이적하면서 KBO리그 원소속구단 키움은 3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챙긴다. AP통신은 “다저스는 키움 구단에 200만 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김혜성이 연장 계약을 맺거나 보너스를 받을 때 추가 이적료를 준다”고 전했다.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김혜성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피드를 통해 김혜성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고 적었다. 오타니는 김혜성이 다저스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조언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빅리그 절친 대결’을 벌일 수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 있으며 최고의 라이벌로 유명하다. 두 팀은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13차례 맞대결한다.

한편 다저스는 3월 18,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25 MLB 정규시즌 개막전 ‘도쿄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2연전을 치른다. 김혜성은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