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에 나선 선수가 구단 면접을 보고 불합격 통보를 내리고 있다. 믿기지 않지만 일본 출신 특급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사진)가 그렇게 하고 있다.
AP통신, MLB닷컴 등 미국 매체들은 14일(한국시간) 사사키가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에 ‘불합격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도 후보군에서 제외됐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유력한 후보로 남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선택받을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사사키가 MLB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일종의 면접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팀에 ‘불합격’ 통보를 하는 형식이다. 통상적인 포스팅 모습과 반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
사사키는 지난해 시속 165㎞의 직구를 던져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을 기록한 광속구 투수다. 2022년 4월엔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인 20세 157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펼쳤다.
사사키가 미국 진출을 선언하자 MLB 구단들이 줄지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001년 11월생으로 만 25세 이하인 사사키는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일반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된다. 사사키는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없고, 각 구단이 보유한 국제 영입 한도액 안에서 신인 선수 마이너 계약을 해야 한다. 각 팀 국제 영입 한도액은 최소 515만 달러(76억 원)에서 최대 756만 달러(111억 원) 수준이다. 받을 수 있는 연봉도 76만 달러(11억 원)로 제한된다.
수억 달러대 계약이 이뤄지는 MLB에선 헐값과 다름없다. 더구나 계약을 맺은 구단은 6시즌 동안 사사키에 관한 보류권을 행사할 수 있다. 각 구단은 적은 돈으로 특급 투수를 영입할 수 있어 자존심을 접고 면접을 보는 것이다.
사사키의 포스팅 마감일은 오는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