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세 벌랜더 최고 154㎞ 공 던져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시범경기 두 경기만에 홈런포를 신고했다. 이정후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MLB 현역 최다승 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처음 공식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5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 소셜 미디어 사진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앞선 복귀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3번 타자를 맡아 올 시즌 1번보다 3번 타자로 주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팀이 0-1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나와 두 번째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홈런을 날렸다. 시범경기 첫 안타도 초구를 노렸던 이정후는 홈런은 2구를 공략해 올 시즌 타석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 투수는 우완 체이스 달랜더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는 선수다.

이정후가 미국 무대에서 홈런을 때린 것은 지난해 4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도 홈런 1개를 기록했고, 정규 시즌 때는 홈런 2개를 외야 담장 밖으로 보냈다.

지난해 5월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쳐 시즌을 일찍 마감한 이정후는 지난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러 3타수 1안타를 쳤다. 이날 이정후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5회에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힌 뒤 다음 수비 때 교체됐다. 이정후의 올해 시범 경기 성적은 5타수 2안타(타율 0.400)다.

이날 현지에서 최고 관심은 ‘금강불괴’ 벌랜더의 등판이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선발 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고, 삼진과 볼넷도 하나씩 기록했다. 42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최고 154㎞의 공을 뿌렸다. 벌랜더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262승을 거둬 현역 선수 가운데 최다승을 기록 중인 투수다.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을 맺었다.

경기는 1-2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동점을 만들어 2-2로 비긴 가운데 종료됐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김혜성은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 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