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사진)이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려 메이저리그(MLB) 재입성 발판을 만들었다.

배지환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레콤파크에서 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375에서 0.545(11타수 6안타)로 올랐다.

배지환은 1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퀸 프리스터의 초구 시속 152㎞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프리스터의 시속 149㎞ 싱커를 받아 쳐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배지환의 MLB 시범경기 1호 홈런이다. 2023년 4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터뜨린 홈런이기도 하다.

배지환은 5회말 루이스 게레로의 초구 시속 158㎞ 빠른 공을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며 ‘3안타 경기’를 했다.

2022년 빅리그에 데뷔해 10경기를 치른 배지환은 2023년 111경기에 출전했다. 2024년에는 고관절 부상 등의 여파로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현재 피츠버그 40인 로스터에 든 배지환은 26명의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해 외야수 자리에서 경쟁하고 있다.

배지환은 스포츠넷 피츠버그와 인터뷰에서 “비시즌 기간에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했다”며 “마이너리그와 MLB는 선수 개인 역량에서 큰 차이가 있다. 나는 더 발전해야 하고 꾸준히 성과도 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피츠버그의 구심점인 ‘해적 선장’ 앤드루 매커천의 격려가 배지환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배지환은 “매커천이 ‘네가 해왔던 걸 믿고, 흔들리지 말라’고 말해줬다. 성공한 선수에게 격려받으면 자신감이 더 자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