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시장·빈대인 회장 등
- 홈팬 열광적 응원도 힘 될 듯
- 박정은 감독 첫 女사령탑 역사
부산 BNK가 사직 홈에서 사상 첫 대관식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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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BNK 선수들이 지난 18일 챔프전 2차전에서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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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가 구단 창단 후 최초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BNK는 지난 18일 아산 원정으로 치른 우리은행과의 5전 3선승제 챔프전 2차전에서 55-49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BNK는 20일 오후 7시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웃는다면 안방에서 2019년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역대 챔프전 1, 2차전을 다 잡은 16개 팀은 모두 이변 없이 우승을 달성했다. 다만, 3차전에서 패한다면 22일 오후 6시 사직에서 4차전을 갖는다.
이번 시즌 BNK 선수들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힘이 됐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김소니아는 집이라고도 불렀다. 3차전은 집에서 경기하면 얼마나 뜨거운 응원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오후 1시 현재 2000석 이상의 입장권이 예매됐다. BNK는 임직원 400여 명이 사직체육관을 찾아 가족 같은 선수들을 응원한다.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인사들은 또 있다. 농구 마니아로 유명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빈대인 BNK 금융그룹 회장, 신상훈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가 사직체육관을 찾는다.
BNK는 원정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았지만 3차전은 결코 쉽지 않다.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강팀이기 때문이다. 앞선 2경기는 한마디로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와 BNK ‘원팀’의 대결이었다. 우리은행이 이번 시즌 8관왕에 빛나는 김단비에 의존했다면 BNK는 국가대표급 주전 5명이 원팀이 돼 맞섰다.
3차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3차전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BNK가 김단비를 어떻게 막느냐이다. 두 번째는 누가 공격을 주도하느냐다. 1차전에서 최고참 박혜진(14점 6리바운드) 김소니아(11점 14리바운드)가 경기를 주도했고 2차전에서는 후배 안혜지(16점 6도움) 이소희(11점)와 아시아 쿼터 선수 이이지마 사키(15점)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워낙 다양하게 공격이 이뤄져 우리은행의 명장 위성우 감독은 “얘를 묶으면 쟤가 터지고, 쟤를 묶으면 얘가 터지고… 농구가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였다.
BNK가 첫 챔프전 정상에 오른다면 박 감독은 WKBL 역사상 최초로 ‘여성 우승 사령탑’으로 이름을 새긴다. 여기에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번째 주인공이 된다. 참고로 박 감독의 선수 시절 챔프전 우승 반지는 5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