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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표 지운 정현수…존재감 보인 전민재

롯데 정현수 23일 절묘한 제구, LG 상위타선 5명 깔끔한 정리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5-03-24 19:34:55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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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생 내야 유틸리티 전민재
- 박승욱과 유격수 경쟁 가능성

프로야구 한 시즌 144 경기 중 2경기에 불과하다고 애써 위안해도 롯데 자이언츠 개막전은 처참했다. 그나마 정현수와 전민재 덕에 팬들은 주말 늦게까지 야구 중계 채널을 돌리지 않았다.
지난 23일 LG전에서 안타를 치고 1루에 나간 롯데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제공(왼쪽), 지난 23일 LG전에서 역투하는 롯데 정현수. 연합뉴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개막전에서 롯데 선발 반즈, 이튿날 박세웅이 LG 타선에 완전히 무너진 자리에 정현수가 들어섰다. 지난 23일 LG전에서 정현수가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롯데 투수진은 14이닝 연속 출루를 허락했다.

7회 등판한 정현수는 활활 타오르던 LG 타선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현수는 21개의 공으로 기세등등한 LG 상위 타선 5명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개막 2연전에서 첫 삼자범퇴도 정현수 손끝에서 이뤄졌다. 정현수의 최대 무기인 보더라인에 걸친 변화구는 일품이었다. 8회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아쉬웠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투수가 적시타를 내줘 정현수의 첫 등판은 1.1이닝 동안 안타 없이 1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마무리됐다.

정현수는 지난 시즌 롯데 입단 때부터 기대주로 일찌감치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기복이었다. 지난해 4월 처음 1군 무대를 밟았으나 전반기에는 부진했다. 후반기는 선발투수로서 첫 승의 기쁨도 맛 봤지만 들쑥날쑥한 제구는 기대주라는 수식어 뒤에 언제나 물음표를 붙였다. 정현수는 지난해 10월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 1군 마무리 캠프를 다녀오는 등 비시즌 동안 엄청난 훈련을 소화하며 끈질기게 쫓아다니던 물음표 지우기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는 LG전을 통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었다. 정현수의 과제는 물음표가 지워진 자리에 확실한 느낌표를 찍는 것이다.

지난 시즌 후 롯데와 두산의 빅딜로 전민재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주인공은 김민석과 정철원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숨은 보석은 전민재다. 지난 23일 타선이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전민재는 8회 1타점 적시타로 팀에 첫 득점을 선물했다. 전민재는 3타수 2안타를 올리며 분명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전민재의 가치는 단연 수비다. 내야 유틸리티로 불릴 정도로 수비가 뛰어난 전민재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박승욱과의 유격수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김태형 감독이 박승욱을 유격수로 쓰는 걸 선호하는 만큼 전민재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뚜렷한 활약상으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아야 한다.

부산 MBC 신본기 해설위원은 “지난 2경기는 결과와 내용 모두 아쉬웠으나 정현수의 깔끔한 삼자범퇴가 인상적이었다”며 “전민재도 자신의 몫을 다했지만, 이제 2경기를 치른 만큼 주전 유격수 지각 변동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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