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 머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6번째 2루타를 터뜨려 메이저리그(MLB) 전체 1위에 올랐다. 7경기 연속 안타와 2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행진도 이어갔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MLB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연속 안타 행진은 7경기째로 늘었고 시즌 3번째이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도 쳤다. 무엇보다 올 시즌 출전한 8경기에서 모두 출루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1에서 0.344(32타수 11안타)로 올랐다. 출루율은 0.400이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31이다.

2루타는 1회 첫 타석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 선발 브라이언 우의 시속 156㎞의 빠른 공을 공략해 3루수를 넘어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쳤다. 시즌 6번째 2루타를 터뜨린 이정후는 요나탄 아란다(탬파베이 레이스)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 알렉스 브레그먼(보스턴 레드삭스·이상 5개)을 제치고 2루타 부문 1위를 달렸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우의 시속 155㎞ 직구를 가볍게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0-2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윌리 아다메스, 이정후의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맷 채프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엘리오트 라모스의 우전 적시타에 이어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좌중월 3점포가 터져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정후의 시즌 득점은 10개로 늘었다.

이정후는 5회 우익수 뜬공, 8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앞선 경기처럼 ‘3안타 경기’는 완성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시애틀에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대타 윌머 플로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5-4로 승리했다.

샌프란시스코(8승 1패)는 7연승 행진으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9승 2패)를 제치고 ‘죽음의 지구’로 불리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나섰다.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8승 2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