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율 1위 전민재, 수비 유틸리티
- 정철원 연투에도 11경기 7홀드
- 호쾌한 세리머니…팬들도 흡족
지난해 프로야구 롯데와 두산 사이에 이뤄진 트레이드는 롯데로서는 ‘대성공’ 이상이다. 반면 두산은 예상 밖 결과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민재와 정철원을 영입했다. 대신 김민석 추재현 최우인을 두산에 내줬다.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 후 트레이드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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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롯데는 두산과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전민재(왼쪽) 투수 정철원을 영입했다. 두 선수 활약에 롯데는 성공적인 트레이드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롯데 내야수 전민재다. 14일 기준 전민재는 18경기에서 50타수 20안타를 쳤다. 타율은 0.400으로 KBO 최고 타율을 자랑하는 타자임과 동시에 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 두산에서 보인 타율과는 천양지차다.
전민재 타격 능력은 단순히 좋음에 그치지 않는다. 하위 타선에서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는 만큼 고구마같이 꽉 막힌 롯데 타선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또 롯데 방망이에 불을 붙이는 도화선으로서도 제 몫을 다해, 위기에 빠진 팀을 순식간에 구해내기도 한다.
전민재 가치는 비단 타격에 한정되지 않는다. 수비 능력도 출중해 롯데의 고질적인 수비 불안을 해소해 줄 희망으로도 주목받는다. 전민재는 수비에서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팀에 선사한다. 유틸리티 자원으로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간다. 현재까지 기록한 공식적인 실책은 1개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로 내세웠던 박승욱이 타선과 수비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터라, 롯데는 전민재 덕에 이호준 한태양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유격수 경쟁 체제라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롯데는 전민재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이맘때 리그 10위, 승률 0.250에서 올해는 리그 5위, 승률 0.444로 수직 상승했다. 전민재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면 김태형 감독 부임 후 첫 ‘승률 5할 달성’을 넘어 가을야구 진출 일등 공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가 지난해 트레이드로 흐뭇한 미소를 짓는 데에는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은 투수 정철원도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철원은 불펜의 심장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았다. 평균 자책점이 6.23으로 다소 높지만 11경기에서 7홀드를 올렸다. 정철원은 마무리 김원중과 함께 롯데 뒷문을 단단히 잠그는 승리 방정식으로 통한다.
젊은 선수다운 패기도 롯데 안팎에서 큰 힘이 된다. 체력적 부담이 큰 연투에도 싫은 기색을 내비치지 않는다. 오히려 ‘부르면 언제든 올라간다’는 열정을 보여 김 감독으로서는 그저 대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아웃 카운트를 잡았을 때마다 보이는 호쾌한 세리머니와 올 시즌 우승이 목표라는 대담한 목표를 시원하게 말해 정철원을 바라보는 롯데 팬들은 마냥 흡족하다.
롯데는 전민재와 정철원이라는 두 복덩이를 얻었다. 반면 두산은 다소 난감한 상황이다. 김민석과 추재현은 전지훈련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두 선수는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MVP를 차지할 정도로 새 팀에 빠르게 적응했다. 하지만 정규리그를 앞두고 빨리 오른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정규리그가 시작한 뒤 김민석은 슬럼프에 빠져 26타수 5안타 타율 0.192에 그쳤다. 그리고 지난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추재현은 지난 12일 LG전에서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허리를 다쳐 1군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우인도 즉시전력감은 아니어서 두산 이승엽 감독의 고민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