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위 샌디에이고도 승률 6할
- 이정후, MLB 공격 부문 상위권
메이저리그(MLB)에서 유명한 라이벌이 있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앙숙 관계다. MLB 팬이 아니라도 이들의 라이벌 구도를 알고 있을 정도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가 속한 NL 서부지구 경쟁이 심상치 않다. 시즌 개막 전까지 막강 재력을 앞세워 슈퍼스타들을 부지런히 모은 ‘신 악의 제국’ LA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시즌 개막 후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몇 년 동안 순위표에서 항상 LA 다저스 밑으로 처지는 수모를 겪은 샌프란시스코가 예상 밖 성적을 내고 있다. 2010년대 세 차례 짝수 해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등 포스트시즌만 되면 선수단 전체가 놀라운 활약을 펼쳐 ‘가을 좀비’로 불렸던 샌프란시스코가 ‘좀비’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면서 NL 서부지구를 ‘죽음의 지구’로 만들었다.
29일(한국시간) 기준 NL 서부지구 순위를 보면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가 나란히 19승 10패(승률 0.655)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7승 11패·승률 0.607)가 1.5경기 차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5승 13패·승률 0.536)가 4위에 올라 있다. 3위 샌디에이고까지 승률이 6할을 넘는다. 빅리그 전체 30개 팀 중 NL 서부지구를 제외하고 승률 6할을 넘긴 팀은 NL 동부지구 뉴욕 메츠(20승 9패·승률 0.690)와 AL 중부지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즈(18승 11패·0.621)뿐이다. NL 서부지구가 얼마나 격전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지만 MLB 전문가들은 162경기를 치르는 일정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운 LA 다저스가 유리할 것으로 평가한다. 이 부분 역시 예측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초반 동부와 서부를 오가며 17연전을 치르면서도 좀비처럼 지금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샌프란시스코의 선전에 대해 현지 매체는 이정후(사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MLB닷컴은 ‘특정 포지션에서 큰 도약을 이룬 7개 팀’이라는 기사를 통해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혔던 포지션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7개 구단 선수를 집중 조명했다. 여기에 이정후가 포함됐다. MLB닷컴은 “지난 시즌만 해도 이정후가 MLB에서 어떤 선수가 될지 예상하기 어려웠고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며 “올해엔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7경기에서 단 6개의 장타를 때렸으나 올해엔 최적의 발사 각도로 16개의 장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MLB 전체에서 타율 0.324(108타수 35안타)로 9위, OPS(출루율+장타율) 0.929로 12위, 최다 안타 9위, 득점(22) 8위, 2루타(11개) 2위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