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에 보탬 될 수 있게 최선”

부진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윤나황’ 중 나승엽이 가장 먼저 돌아왔다. 복귀 신고를 마친 나승엽은 자리를 비운 사이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부진과 부상으로 빠졌다가 복귀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초반 나승엽은 롯데 타선의 핵심 타자였다. 팀 타선이 침체에 빠졌을 때 타선을 되살리는 도화선 역할을 해냈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83타수 26안타(5홈런) 타율 0.313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나승엽은 타석에서 존재감이 옅어졌다. 5월 타율은 0.195에 그쳤다. 결국 나승엽은 지난달 2일 2군으로 내려가 재정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비 훈련 중 얼굴에 타구를 맞아 부상까지 당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5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마음고생이 컸다. 나승엽은 부상 당시를 돌아보며 “팀에 부상자가 많은 상황이라 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복귀 다음날 NC전에 대타로 나서 역전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홈런이 터졌던 순간을 두고 나승엽은 “팀이 지고 있던 때 나온 홈런이라 상당히 기뻤다. 코치님들을 믿고 따라간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나승엽이 돌아왔지만 시즌 초반 보여줬던 존재감을 기대하기는 조금 이르다. 다만 앞서 부진을 겪던 때와 비교하면 타석에서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나승엽을 비롯해 롯데 주전 타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났다. 김태형 감독의 적극적인 기용과 뉴페이스들의 활약이 맞물려 ‘롯데판 화수분 야구’라는 말까지 나왔다. 전준우 정훈 김민성 등 베테랑도 신예들과 경쟁에 뛰어들었다.

나승엽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으려면 ‘경쟁’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는 “부상으로 팀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그 자리를 채워주는 젊은 선수가 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이다”며 “저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고 함께 경쟁하며 롯데가 강한 팀이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나승엽은 타격감 회복과 신예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타격 타이밍에 신경을 쏟고 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주어진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전반기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겠다. 다가오는 후반기에는 팀에 더욱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