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민석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선발 투수로 거듭난 이민석은 차츰 소화하는 이닝을 늘리며 ‘거인 선발진’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이민석이 이닝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 투수로 등판시켰다. 이민석은 마운드에 올라 공세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회 LG 선두 타자 신민재를 상대로 150km 초구를 찔러 넣었다. 비록 볼이었지만 여섯 구째 승부 끝에 신민재를 땅볼로 정리했다. 1회 LG 후속 타자 김현수, 문성주 또한 땅볼로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전날까지 승패를 한 차례씩 주고받은 롯데와 LG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 ‘위닝 시리즈’를 기록해야 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승부는 선발 투수 맞대결 양상을 띠었다.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이민석이 선발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민석은 2회를 삼자범퇴로 지웠다. 하지만 3회 위기를 맞았다. LG 선두 타자 천성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두 번째 타자 이주헌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 하나를 올렸다. 후속 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닥뜨렸다. 다행히 땅볼과 삼진으로 추가 아웃 카운트를 올리며 이민석은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이민석이 선발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민석은 7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LG 선두 타자 오지환을 뜬공으로, 천성호를 2루수 땅볼로 정리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자 함창건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민석은 6.2이닝 동안 4피안타(0피홈런) 2사사구 무실점 피칭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승리는 못 따냈지만 올 시즌 아홉 번째로 선발 등판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앞으로도 이민석이 이닝 어터로 성장하면 롯데는 4~5선발 운영에서도 안정적인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5월 이민석의 누적 평균 자책점은 6.64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4.89대까지 낮아졌다. 7월 첫 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으로 마무리하며 누적 평균 자잭점은 4.17로 내려갔다.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이민석이 선발로 등판해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알렉 감보아가 ‘외국인 1선발’ 공백을 메운다면 이민석은 선발진의 두 개 구멍 중 하나인 4~5선발 구멍을 막고 있다. 선발진을 넘어 롯데 투수진에는 이민석을 비롯해 홍민기가 등장하며 바야흐로 ‘화수분 야구’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지난 3일 경기가 끝난 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선발 이민석이 6.2이닝 동안 실점 없이 QS 피칭을 보여주며 올 시즌 중 가장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롯데는 4일 광주로 이동해 4위 KIA와 3연전을 펼친다. 3연전 결과에 따라 롯데는 안정적인 리그 선두권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