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양이 롯데 타선의 ‘부싯돌’ 역할을 해내고 있다. 기회를 만들고 점수를 내며 거인 타선을 깨우려 애쓰는 중이다.

한태양이 타선에서 기회를 만들고 점수를 내며 조금씩 거인 타선을 깨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14일 한화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는 11회 연장 접전 끝에 4-5로 졌다. 경기에 패했지만 한태양 활약은 두드러졌다. 한태양은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멀티 안타보다 한태양은 팀 득점을 위해 기회를 줄곧 만들었다. 8회 두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루를 밟았다. 좋은 타격감을 보인 고승민과 윤동희에게 기회를 연결했다. 윤동희는 적시타를 쳐 한태양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서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후반기 팀 타선의 침체기에서 존재감은 더욱 도드라지고 있지만 정작 한태양은 아직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손사래 친다. 그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타격 주루 수비를 되돌아보면 전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며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갖추며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태양은 타석에서 놀라울 정도로 차분하다. 올해를 제외하면 2022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불과 38경기만 뛴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올 시즌 출전 경기는 82경기에 이른다. 매 경기가 출전 신기록인 셈이다. 아직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 163타수 48안타(1홈런) 타율 0.294로 ‘3할 타율’에 근접했다. 한태양은 상무에서 경기 감각을 익힌 게 올해 1군에서 좋은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한태양은 체력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건 물론 꾸준한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다. 한태양은 경기에 나서기 전은 물론 마친 뒤에도 플레이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그는 “타석에서 타순과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수비는 안정감을 갖추는 게 과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태양이 수비 안정감을 강조했지만 이미 그는 롯데 내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내야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거뜬하게 소화하기 때문이다.

후반기 가을 야구 문턱에서 롯데 타선이 침체에 빠졌다. 타석에 들어서 기회를 만들고 점수를 낼 선수가 필요하다. 한태양이 제격이다. 한태양의 목표도 팀 성적이 우선이다. 그는 “공격과 수비 그리고 주루 모두에서 흔들림이 없는 선수가 돼 팀이 필요할 때 보탬이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