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KT와 사직서 3연전
- 불방망이·3위 탈환 관전포인트

거인이 질긴 연패 사슬을 마침내 끊어냈다. 연패 탈출과 함께 불방망이의 매서움도 되찾는 모양새다. 3위 자리는 뺏겼지만 가을 야구를 향한 승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롯데가 지난 24일 NC전에서 17-5로 대승을 거두며 12연패에서 탈출했다. 타선도 회복세를 보여 가을 야구를 향한 본격적인 승부를 예고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4일 NC전에서 롯데는 17-5로 크게 이겼다. 롯데는 15전 끝에 지난 7일 KIA전부터 시작된 연패에서 벗어났다. 원정 6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롯데는 KT와 함께 리그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연패 탈출 소식도 기쁘지만 무엇보다 롯데 타선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 더욱 고무적이다. 롯데는 홈런 2개를 포함해 16안타를 몰아쳤다. 그 덕에 롯데는 NC를 상대로 17점을 내며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롯데 타선은 고른 활약을 선보였다. 빅터 레이예스와 이호준은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15일 1군에 콜업된 박찬형은 5타수 4안타 4타점을 올리며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 출전한 타자 가운데 황성빈과 장두성을 제외한 일곱 타자 모두가 안타를 기록했다.

롯데가 12연패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이 리그 지형도는 크게 요동쳤다. 롯데는 지난 6월 6일과 10일 잠시 3위 자리를 내줬지만 두 차례 모두 이튿날 곧장 3위에 복귀했다. 전반기 주전 타자들의 거듭된 부상 이탈 속에서도 3위를 지킨 롯데였다. 두 자릿수 연패를 거듭하며 3위 자리를 지킬 수는 없었다.

리그 3강은 재편됐다. 정규시즌 막바지 막강한 상승세를 탄 LG는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는 분위기다. 6연승을 거둔 LG는 2위 한화와 승차를 5.5게임까지 벌렸다. 다시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1, 2위는 고착화 될 듯 보인다.

중위권 싸움은 그야말로 대혼전이다. SSG는 3위를 탈환했지만 불안불안하다. 공동 4위(롯데 KT)와 승차가 0.5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3위와 8위(KIA)의 격차도 3.5게임에 불과하다. 중위권에서 한 팀이 연승을 올리거나 반대로 연패에 빠지면 순위 경쟁에 격동이 불가피하다.

비록 12연패를 겪었지만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 가능성은 열려있다. 롯데가 연패에 빠진 원인은 타선 침체였다. 타선이 점수를 못 내자 마운드와 수비는 끝끝내 버티다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롯데 타자들은 지난 24일 경기에서 침체를 완전히 털어내는 듯 보였다.

롯데는 전반기 팀 타율 0.280을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주전 타자가 줄줄이 깨어나 타선이 타격감을 완전히 되찾으면 롯데는 다시 한번 도약을 노려볼 만하다. 8년 만의 가을 야구 진출은 물론 가을 야구 너머를 위해 리그 3위 탈환도 불가능하지 않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롯데는 홈에서 공동 4위 KT를 상대로 3연전을 펼친다. KT전에서 타선이 회복기에 접어들었는지, 롯데가 3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2025 KBO리그 중간순위(25일 현재) 순위 구단 승-패-무 승률 승차 1 LG 73-43-3 0.629 - 2 한화 67-48-3 0.583 5.5 3 SSG 58-55-4 0.513 13.5 4 롯데 59-57-5 0.509 14.0 4 KT 59-57-4 0.509 14.0 6 NC 54-54-6 0.500 15.0 7 삼성 58-59-2 0.496 15.5 8 KIA 54-58-4 0.482 17.0 9 두산 52-62-5 0.456 20.0 10 키움 38-79-4 0.325 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