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전 1승 2무 12패. 전반기와 후반기 시작 직후 안정적으로 ‘리그 3강’을 지키던 롯데가 한동안 연패의 늪에서 허덕였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던 연패를 지난 24일 NC전에서 마침내 끊었다. 타격 침체로 연패 위기에 빠진 롯데는 NC전에서 무려 17점을 내며 반등을 예고했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T와 경기를 앞두고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짧은 연패 탈출 소회를 전했다. 사진은 지난 24일 NC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원정 6연전 끝에 연패를 털고 돌아온 롯데 김태형 감독 얼굴은 밝았다. 선수들도 지난 7일 시작된 연패가 12연패까지 갈 줄은 몰랐다. 말 그대로 아무도 몰랐다. 연패에서 벗어날 기회는 몇 차례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어쩌면 김태형 감독이야말로 연패가 길어지며 가장 속을 끓인 사람이었을 거다. 김 감독은 “뭐 이제 다시 시작해야죠”라는 짧은 말로 연패 탈출 소회를 전했다.

정규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리그 3위를 SSG에게 넘겨줬다. 한때 5위까지 밀렸지만 지난 24 NC전 승리로 KT와 공동 4위에 자리하고 있다. 두 자릿수 연패를 했지만 롯데의 가을 야구 가능성은 열려있다.

1, 2위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LG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지, 2위 한화가 다시 한번 반등해 선두를 탈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일 뿐이다. 중위권은 정규 시즌이 끝나는 오는 9월 30일까지 숨 막히는 혈투가 예고돼 있다. 3위 SSG와 8위 KIA 사이 승차는 3.5게임에 불과하다. 롯데를 포함한 6개 팀은 가을 야구행 티켓 3장을 두고 매 경기 치열한 대결을 펼칠 수밖에 없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가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주길 희망한다. 사진은 지난 24일 투구하는 벨라스케즈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은 팀 전반을 꼼꼼하게 살피는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24일 KBO 세 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둔 빈스 벨라스케즈가 조금씩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안도했다. 벨라스케즈는 롯데가 시즌 10승을 올린 터커 데이비슨을 방출하고 전격적으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다. 벨라스케즈 영입을 두고 롯데가 가을 야구를 향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롯데의 승부수라고 불리는 만큼 김태형 감독은 빠른 적응을 넘어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가 안정세에 접어들어 만족하면서도 미국 무대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한국에서도 보여주기를 바란다. 사진은 지난 24일 NC전에서 공을 던지는 벨라스케즈 모습.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은 앞선 벨라스케즈 경기를 두고 “경기를 운용하는 면은 괜찮다. (감독으로) 욕심은 (벨라스케즈 공이) 조금 더 좋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벨라스케즈 투구를 면밀히 분석을 마쳤다. 그리고 벨라스케즈가 더 좋아질 가능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평가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 시속 155km 직구 구사가 지금도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150km 이상 구속의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을 것으로는 보진 않는다. 김 감독은 “지금 (벨라스케즈 공은) 살짝 밀려들어가는 느낌이다. 손끝에서 딱 눌리는 느낌이 아직 들지 않는다”라고 평가했다.

26일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공동 4위 KT와 맞붙는다.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린다. 타선은 ‘박찬형(3루수)-손호영(2루수)-고승민(우익수)-레이예스(지명 타자)-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이호준(유격수)-장두성(중견수)-황성빈(좌익수)’로 구성했다. 롯데는 1군 엔트리에서 투수 김진욱을 말소하고 송재영을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