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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철인 3종 레전드 허민호, 아름다움 도전 아쉬움 남아

18일 전국체전서 1시간 51분 55초로 21위

마라톤서 다리 근육통으로 기량 발휘 못해

목표 메달 성공 못 했지만 후배와 팀 챙겨

국가대표 도전 여부 체전 끝나고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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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를 많이 했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마라톤에서 갑자기 양쪽 다리에 근육통이 와서 당황했습니다.”

우리나라 철인 3종 레전드 허민호(부산시체육회)의 아름다운 도전은 아쉬움을 남겼다. 허민호는 18일 국립해양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철인 3종 경기에서 1시간 51분 55초로 21위를 차지했다. 애초 시상대를 목표로 정했던 허민호는 레이스 도중 뜻밖의 암초를 만나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뒤 부산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허민호는 울고 있는 후배에게 웃으면서 “울고 싶은 건 나인데 왜 네가 우느냐?”며 처진 분위기를 밝게 끌어올렸다. 그는 철인 3종에서 워낙 유명한 스타여서 후배들이 찾아와 인사를 할 뿐만 아니라 대회를 구경 온 시민들과 셀카를 찍느라 바빴다. 자신의 성적이 기대했던 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후배와 팬들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허민호는 후배들에게 “올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선수들 모두 몸이 아파도 훈련을 빠진 적이 없었다”며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를 받아들이자”고 다독였다.

아쉬운 경기였다. 각종 방송에 출연하면서 철인 3종 홍보 대사 역할을 맡았던 허민호는 은퇴 4년 만에 올해 부산시체육회 팀에 합류하면서 복귀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부산에서 허민호는 팀원들과 열심히 훈련했다. 우리나라 철인 3종 레전드답게 4년 만에 돌아왔음에도 예전 기량을 빠르게 되찾았다. 지난 8월 전국 해양스포츠제전에 출전해 전체 3위에 입상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허민호는 이번 전국체전 메달을 목표로 세웠다. 이날 레이스도 괜찮았다. 수영과 사이클에서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면서 사전에 계획된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런데 막판 역전극을 노렸던 마라톤에서 다리 근육통으로 평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허민호는 “은퇴하고 복귀하니 쉽지 않았다”며 “8월 대회에서 기록이 좋아 이번 전국체전에서 입상을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허민호는 빅픽처가 있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입상하면 다음 달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설 계획이었다.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허민호는 “전국체전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고민이다”며 “대회가 끝나고 박찬호 감독님과 상의해 내년 아시안게임을 노릴지, 아니면 지도자 생활을 할지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허민호를 1년 동안 지도한 부산시체육회 박찬호 감독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박 감독은 “허민호의 기량이 놀랍도록 빨리 올라와서 이번 전국체전에 기대를 많이 했다”며 “문제를 분석한 뒤 허민호 선수와 상의를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18일 해양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철인 3종 경기에서 허민호(오른쪽)가 역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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