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복싱 ‘기적’…전국체전 사상 첫 종합 우승

웹툰 보다 흥미…김태현 금메달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5-10-22 19:45:16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박태산 “고교 마지막 체전 金 행복”
- 금4·은2·동10… 생활체육 저변↑

웹툰을 보다가 복싱에 흥미를 느껴 체육관을 찾았던 여중생이 무럭무럭 자라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능 프로그램으로 복싱이 대중화돼 클럽이 여기저기 생겼다. 생활 체육인이 늘자 ‘부산 복싱’이 전성기를 맞았다.
22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복싱 여고부 플라이급 결승에서 부산의 김태현(오른쪽·성지복싱클럽)이 장시은(전남체고)에게 왼손 잽을 넣고 있다. 이원준 기자
22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복싱 여고부 플라이급 결승에서 부산 김태현(성지복싱클럽)이 장시은(전남체고)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현은 중학교 1학년 여름 웹툰을 보다가 호기심이 생겨 동네 복싱클럽을 찾았다. 천부적인 재능은 곧 드러났다.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태현은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전국체전을 포함해 다섯 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현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부산에서 열린 체전에서 메달 색깔을 금색으로 바꿔 기쁘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전국체전을 준비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 체중 감량을 꼽았다. 키가 커 체중이 잘 빠지지 않아 고생했기 때문이다. 결승 대진표를 보고 묘한 감정이 들었다. 김태현은 “마지막 경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쉽지도 않았다. 결승전 상대인 장시은과 한 번 붙은 적이 있었다. 상대도 그동안 실력을 키웠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방심할 수 없어 최선을 다해 주먹을 뻗었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보석 같은 재능을 지녔다. 김태현에게 복싱은 애증이다. 경기에서 순간순간 몰입하면 힘듦을 잊는다. 대신 대회를 준비하며 매일 훈련하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김태현은 올해 고3이다. 연말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 태극마크를 다는 게 다음 목표다. 김태현은 “복싱은 해도 해도 어렵다. 경기에서 만나는 상대의 스타일은 매번 다르다. 결국 스스로 부지런히 갈고 닦는 수밖에 없다”며 “최종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성지복싱클럽 박명우 관장님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성지복싱클럽 소속 선수 다섯 명이 전국체전에 나섰다. 그 가운데 네 명이 메달(금1·동3)을 땄다. 박명우 관장은 “김태현은 내가 처음으로 들인 여자 제자다. 운동 DNA가 뛰어나 지도가 즐거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며 익힌 걸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김)태현이가 스스로의 색깔을 찾고 분명하게 내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태현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부산의 복싱 금빛 릴레이가 시작됐다. 남고부 웰터급 결승전에서 박태산(부산체고)이 남시현(충남체고)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태산은 “1, 2학년 때 전국체전에서 모두 은메달을 땄다. 고등학교 마지막 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현실이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라이트헤비급 박담현(부산체고)은 윤찬석(충북체고)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직후 박담현은 “지난해에 이어 체전 2관왕을 차지해서 기쁘다. 야간에 체력 단련을 하며 외로움도 많이 느꼈다. 앞으로 대학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슈퍼헤비급 김형규(부산시체육회)는 결승전을 앞두고 상대가 기권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부산 복싱은 금 4·은 2·동 10개(시범종목 포함)로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부산이 복싱에서 전국체전 정상에 오른 것은 1963년 부산직할시 승격 이후 처음이다.

부산복싱협회는 올해 선전의 배경으로 생활 체육 저변 확대를 꼽았다. 부산복싱협회 조정현 부회장은 “5년 전부터 복싱 인기가 되살아났다. 이제 집 근처에서 복싱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복싱을 즐기는 인구가 늘었고 다양해졌다”며 “청소년 중에서 재능이 보이면 선수로 발굴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5. 5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10. 10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6. 6[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국회의원 치적 ‘또’ 홍보한 김형찬 전 강서구청장 기소
  9. 9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김장재료 공급 차질 없도록 할 터”
  7. 7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8. 8[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경남도, 2027년 농어촌 기본소득 공모에 산청군만 추천
  6. 6“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9. 9수백 개 대포통장으로 2700억 원대 불법자금 세탁 일당 무더기 검거
  10. 10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8. 8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