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최대 82억 원 받을 전망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내민 내야수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서에 사인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내야수 송성문. 연합뉴스

AP통신은 22일(한국시간)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21억 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송성문은 함께 키움 유니폼을 입었던 이정후 김혜성과 ‘지구 라이벌’로 만난다.

송성문의 계약금은 100만 달러고, 연봉은 2026년 250만 달러로 시작해 매년 50만 달러씩 오른다. 2029년에는 송성문이 연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선수 옵션(400만 달러)이 있고, 2030년에는 구단과 송성문이 합의해야 성사되는 연봉 700만 달러짜리 ‘상호 옵션’이 있다. 사실상 ‘3년(보장 계약)+1년(선수 옵션)+1년(상호 옵션)’ 계약이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조항도 있다. 신인상을 받으면 다음 해 연봉이 100만 달러 인상되고, 최우수선수(MVP) 투표 5위 이내에 들 경우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해마다 100만 달러씩 오른다. 이 밖에도 통역과 한국 왕복 항공권 제공 조건이 명시됐다.

송성문은 지난달 22일 오전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포스팅 절차에 돌입해 30일 동안 MLB 팀과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 19일 샌디에이고와 협상을 끝맺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포스팅 마감 시간인 22일 오전 7시까지 발표가 없자 ‘계약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송성문과 샌디에이고는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 계약 내용은 구단의 내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송성문은 지난해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2024시즌 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타율 0.340을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올해는 574타수 181안타 26홈런 90타점 타율 0.315를 기록, 데뷔 첫 KBO리그 3루수 골든 글러브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샌디에이고가 이적을 공식 발표하면, 송성문은 KBO리그 출신으로는 10번째 포스팅 진출 사례가 된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KBO리그에서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할 경우 선수의 보장 금액 2500만 달러 이하는 전체 액수 20%를 원 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키움이 송성문의 이적으로 300만 달러(44억 원)를 받게 된다. 송성문의 옵션과 인센티브에 따라 최대 555만 달러(82억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