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투구를 선보이겠습니다.”
최근 연승 바람에 신난 롯데 자이언츠의 마운드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이가 있다. 제6 선발 자리를 꿰찬 이민석(사진)이다. 그가 롯데 마운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는 지난 16일 SSG 랜더스전부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기세가 계속된다면 중위권 도약과 함께 ‘가을 야구’를 향한 희망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상승세 요인으로는 탄탄한 선발 마운드가 꼽힌다. 연승 기간(16~23일) 롯데 선발 마운드의 평균자책점(ERA)은 1.96으로 매우 낮았다.
롯데 마운드에 새바람을 불어넣은 이민석은 대체 선발로 등판한 이후 6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지금은 마운드에서 한몫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올 시즌 그는 유난히 고단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선발 투수 후보로 꼽혔으나 페이스 조절 난조로 1군 스프링캠프 도중 2군으로 내려가면서 후보군에서 자연스럽게 빠졌고, 올 시즌 계속해서 1, 2군을 오가며 힘든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기회를 잡았다. 이날 이민석은 선발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가 허리 통증으로 일찍 물러나자 2회에 롱릴리프(긴 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투수)로 기용됐고, 4이닝 무자책점 투구를 펼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민석은 “경기가 끝난 후 로드리게스의 ‘일찍 내려가서 부담이 있었을 텐데 미안하다’는 말에 ‘오히려 덕분에 경기에 나갈 수 있어서 고맙다’라고 했다”며 “그날을 기점으로 확실히 매 경기가 소중하다고 느껴진다”고 회상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당분간 이민석을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연승 요인으로 “선발 투수들이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게 가장 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민석을 포함한 6선발 체제에 대해 “이번 주까지 6선발로 기용하고, 다음 주부터 상황에 따라 선발 투수진에 변동을 줄 것”이라며 “아시아쿼터 이이무라 쇼타는 불펜 필승조로 기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까지 ERA가 24.55까지 치솟았던 이민석은 5, 6월에 ERA 2.48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인다. 그는 호투의 요인으로 ‘도망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넣는 것’을 꼽았다.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존 안에 많이 던지려고 하다 보니 투구 수가 잘 조절됐고, 범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볼넷과 실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도망가면 결국 투구 수가 많아지더라”며 “타자랑 3구 이내 승부를 본다는 생각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민석의 올 시즌 목표는 선발 정착이다. 이민석은 “마음을 편하게 먹는 순간 안일해질 것 같다. 언제 내려갈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있기에 오늘 못 던지면 2군으로 간다는 생각을 갖고 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