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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민이 지난 2일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 가이요 요트 항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딩기 1인승 경기를 앞두고 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 20년 넘게 항해한 부산 토박이
- “바다는 매일 배울점 있어 매료
- 처음보다 값졌던 나고야 금메달”
- LA올림픽서도 호성적 기대감
“다음 목표는 ‘올림픽 포디움’(순위 3위 이내 드는 것)입니다.”
한국 요트계의 독보적인 ‘베테랑’ 하지민(37·해운대구청)이 또 다른 기록을 썼다. 지난 4일 폐막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요트 남자 딩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그는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통산 네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직전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마지막 레이스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바람이 약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8일 국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로 금메달 획득 소감을 밝힌 그는 양정초 4학년 때 요트를 시작해 남천중, 양운고를 거쳐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부산 토박이다. 졸업 직후 인천시체육회 요트 실업팀에 입단했으나 고향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해운대구청으로 팀을 옮겼다.
20년 넘게 닻을 올린 하지민이 처음부터 레이싱을 즐겼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혼자 바다에서 유유자적 있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레이싱을 시작하면서 바람을 읽고 그에 맞는 전술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에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매일 달라지는 바다 상태에 맞춰 기술을 빠르게 바꿔야 하기에 날마다 배울 것이 있었다”라며 요트에 매료된 이유를 밝힌 그는 “그것 때문에 지금까지 요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민은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국 요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2010 광저우부터 이번 대회까지 5차례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은 그는 아이치·나고야가 가장 감정이 벅찼던 대회로 꼽았다. 하지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특히 생각이 많았다”며 “기술적으로 더 발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이 들었는데 금메달을 따면서 그런 의심이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 요트는 2028년 열리는 LA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다. 그는 2008 베이징부터 2024 파리 대회까지 하계 올림픽에 5회 연속 출전했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1인승 딩기 요트 레이저 종목 종합 7위에 오르며 한국 요트 사상 최초로 ‘톱 10’ 진입이라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지민은 “아시안게임과 달리 올림픽은 50척 이상의 요트가 참가하는 대규모 레이스가 펼쳐진다”면서 “그렇기에 경기 운영 방식을 더 갈고 닦아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민은 요트가 비인기 종목이지만 요트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묵묵히 항해하고 그 결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종목을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요트 선수들은 대부분 본인이 좋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에 의미를 두고 자신만의 항해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스포츠는 항상 결과가 중요하기에 흥미를 조금씩 잃을 때도 있었지만, 앞으로도 즐겁고 건강하게 요트를 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