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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류은희(부산시설공단)가 올해 열린 정규리그 경기에 참가한 모습. 한국핸드볼연맹 |
- 女선수 최초 5년간 유럽 무대 활약
- 소속팀 리그 정상 위해 힘 보탤 것
“공수 모두 겸할 수 있으면서 맡은 몫을 톡톡히 해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구기 종목 선전이 눈에 띄었다. 남녀 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에 동반 우승했고, 야구는 5연패를, 축구는 4연패를 달성했다.
그중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금메달이 유독 빛났다. 앞선 2022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은메달을 땄던 여자 대표팀은 리턴 매치에서 설욕전을 펼쳤고, 8년 만에 금메달을 탈환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류은희(36·부산시설공단)가 있었다. 각종 일정으로 바쁜 류은희 선수와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2022 항저우 대회 때는 유럽에 소속팀을 두고 있었기에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많이 못 맞췄어요.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5월부터 4개월 동안 팀원들과 함께 훈련을 계속했고,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기에 자신도 있었습니다.”
인천이 고향인 류은희는 초등학교 4학년에 핸드볼을 시작해 2008년 벽산건설(현 인천시청) 실업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16년 자유계약선수(FA)로 부산시설공단 핸드볼팀에 입단했고, 2021년부터 5년간 유럽 무대를 누비며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 차례 경험하는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유럽 리그 경험을 통해 어려운 상황이나 실수를 빠르게 털어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익혔어요. 또 체력과 몸 상태 관리 방법도 터득했고, 선수들의 강점과 약점을 빠르게 파악해 경기 운영에 활용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었죠.”
어느덧 선수 생활 19년 차가 된 베테랑 류은희는 대표팀과 소속 팀에서 중심이 됐다. 대표팀의 맏언니인 만큼 이번 대회를 앞두고 책임감도 컸다. 앞으로 이어질 국제 대회까지 대표팀의 좋은 흐름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빨리 친해질 수 있을지 많이 신경 썼어요. 특히 중국전과 일본전을 앞두고 ‘이기는 경기를 하자’고 분위기를 북돋았고, 어린 선수들도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맏언니이지만 모르는 것이 있으면 동생들에게 물어보며 함께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이제 류은희의 시선은 팀 성적으로 향한다. 지난해 6월 부산시설공단 핸드볼팀에 복귀한 류은희는 대표팀에서 보인 기량을 소속팀에서도 이어가며 팀이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제가 좋아하고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하고 있기에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올 수 있었어요. 복귀 배경에는 신창호 감독님의 제안도 있었고, 저 역시 다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아프지 않고 건강히 오래 활동을 이어가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