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상처부위에 급성 세균감염
- 모기에 물렸을 때 침 바르면 안 돼
- 남녀노소·신체 모든 부위서 발생
- 생명 위협 가능, 반드시 내원 치료

자영업을 하는 박영광(42) 씨는 지난 주말 산행 도중 나뭇가지에 걸려 손가락에 상처를 입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상처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심해져 물건을 쥘 수 조차 없어 병원을 찾았다가 봉화직염이란 진단을 받았다. 회사원 이선화(여·26) 씨도 며칠 전 모기에 물린 종아리가 퉁퉁 붓고 붉게 변하고 주변에 열이 심하게 나 치료를 받았다.

여름이면 박 씨와 이 씨처럼 봉화직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봉와직염은 급성 세균감염증의 일종. 짧은 옷을 즐겨 입고 위생상태가 불량하기 쉬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상처를 입거나 모기 등 벌레에 물리기도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 때문이다.

■여름철 발병 많은 세균감염증

발에 상처를 입은 환자를 의료진이 진료를 하고 있다. 온 종합병원 제공

봉와직염은 피부 아래 조직에 황색 포도상 구균 등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급성 세균감염증의 일종이다. 피부에 외상이 있거나 당뇨병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환자, 또 발가락 사이에 균열이나 무좀이 있는 사람은 피부 틈으로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흔히 모기에 물렸을 때 가려움 때문에 해당 부위를 긁은 후 침을 바르는 행동을 하곤 하는데 이 또한 손과 입 안의 세균에 의한 감염 위험성이 커져 봉와직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는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크다.

상처가 없어도 자신의 발 크기보다 작은 사이즈의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걷거나 운동을 해도 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군화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탓에 위생관리가 힘든 군인에게 자주 생겨 봉와직염의 연관 검색어로 '군대'가 떠오르기도 한다.

■치료시기 놓치면 패혈증 우려도

봉와직염의 상처 부위를 확대한 모습.

봉와직염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이다. 신체의 어떤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특별히 상처가 없어 보이고, 다친 기억도 없어 연고를 바르거나 파스를 바르는 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간혹 무좀균에 의한 감염으로 봉와직염이 발생하면 무좀으로 생각하고 무좀약을 바르기도 한다. 대부분 만만하게 보다가 상태가 심해진 후 뒤늦게 병원을 찾아 고생하는 병이다. 올해 초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손아섭 선수와 넥센히어로즈의 강정호 선수도 봉와직염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입원치료까지 받았다.

봉와직염은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피부층 아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그 범위가 넓고 깊은 것이 특징이다. 상처부위의 심한 통증과 함께 상처 주변의 피부색이 붉게 변하며 붓는다. 심하면 열이 나고 아파서 걷지도 못한다. 상처부위 아래쪽에 단단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균이 온몸으로 번지거나 다른 부위로 퍼지면서 패혈증까지 동반하기도 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개인 위생 철저히해야

봉와직염을 예방하려면 상처가 난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 위생에 신경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중 상처가 나면 즉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해 세균 감염을 막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초기 치료법이다. 어느 정도 좋아진 다음에는 더운 물로 찜질을 해주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봉화직염은 면역 저하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항생제를 투여하고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로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입원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당뇨병과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더욱 위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끔 집에서 상처부위에 발생한 고름을 짜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야외활동 때 보기에만 좋은 신발보다는 발을 적절히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을 신고, 야외활동이 끝났을 때는 잘 씻은 뒤 완전히 건조하는 것도 예방에 좋다.

도움말=윤성훈 온 종합병원 정형외과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