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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원의 한방 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성장부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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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5-29 19:26:45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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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곧잘 먹고, 운동도 잘하고, 잠도 잘 자고, 특별히 스트레스도 없는 것 같은데 키가 유독 잘 크지 않는 아이가 있다. 달리 말하자면, 대부분의 성장 장애를 유발하는 소화기계, 호흡기계, 운동기계, 신경정신계의 문제가 특별히 없는데도 불구하고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경우다. 이런 이유로 평소 자녀에게 식사를 잘 챙겨주고 건강보조식품도 이것저것 두루 먹이는 데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며 자책하는 부모를 한의원 진료실에서 종종 만난다.

이럴 때는 조금 더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아이의 키에 애태우는 부모들은 참고했으면 한다. 우선, 한의학적 용어로 진양 부족이라고 부르는 경우다. 한의학에서 진양은 요즘 용어로 부신을 비롯한 호르몬의 기능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즉, 인체의 상태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항상성'이 떨어지는 상황에 해당한다. 선천적으로 이런 상황이 되면 여러 자극에 의해 항상성이 깨진다. 즉, 피곤하다,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는 등의 상황이 발생하면 다른 사람보다 쉽게 항상성이 깨진다.

이러면 다른 아이보다 성장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같은 성장과 관련된 호르몬의 항상성이 쉽게 깨져 보기에 별일이 없어 보이지만 성장이 어려워진다. 이런 아이는 공부도 곧잘 하고 운동도 되려 더 잘하지만 뼈나 치아의 성장이 더뎌지면서 키와 덩치가 제대로 크지 않는다. 예를 들면, 열정이 많아 운동회 연습에 최선을 다하든지, 좋은 학교를 진학하려고 열성적으로 공부한다든지 하면 에너지 소모가 너무 심해 키가 제대로 크지 않는다. 이럴 때는 성호르몬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진양을 북돋아 주는 방법을 사용하면 키를 크게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다. 많은 사람이 알레르기 하면 피부를 생각하기 쉽지만, 피부뿐 아니라 대장 알레르기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적지 않은 부모가 자기 자녀가 어릴 때는 피부가 약간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억제하는 기능이 좋아져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처럼 장에 관련된 알레르기는 인체에 들어온 음식 등의 물질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한의학에서는 담음이라고 일컫고 과민성 대장염 장증후군, 장누수 증후군 등으로 설명한다. 이 경우 증상이 심하면 한 번씩 어지럼증을 호소하거나,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가스가 차서 대소변이 나빠지고 때로는 변비나 설사 증상이 생긴다. 또한, 피부 염증을 발생시켜 알레르기나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

혈관 안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노폐물이 많이 증가하다 보니 음식을 먹을 때마다 화장실에 가는 상황이 생기고, 도리어 노폐물을 생기게 하지 않으려고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고 본인의 알레르기를 생기지 않게 하는 음식만 먹으려 들기도 한다. 이 같은 알레르기 상황에서는 몸에 좋은 것을 많이 먹이는 것이 결코 능사가 아니다. 아이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알레르기가 심해지는 상황을 유발하고 성장 호르몬이 이를 억제하기 위해 키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떨어뜨리게 한다. 따라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나 면역력을 증강시켜 스스로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치료법을 쓴다.

이 밖에 뇌에서 유래하거나 연골 자체에 문제가 있는 등의 성장 방해요인은 무척 많다. 원인이 없이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는 없으므로 부모들은 자기 자녀가 노력에 비해 키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다면 특별한 원인이 있는지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보는 게 현명하다.

심재원하이키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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