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김주연 교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호흡장애를 놔두면 주간 졸림, 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에 따른 교통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의학적으로는 고혈압, 심근경색, 성욕 감퇴, 피로, 수면 중 저산소증·심장 마비가 생길 수 있다”며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1일 오후 3시 부산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고신대복음병원, 국제신문, 사하구 주최로 열린 ‘무료시민건강교실’에서 ‘수면호흡장애의 진단과 치료’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 위로부터 정상 호흡, 코골이, 폐쇄성 수면무호흡. 코골이는 좁아진 기도 사이로 점막이 떨리고 있고, 수면무호흡은 기도가 닫힌 상태.

코골이(snoring)는 여러 가지 이유로 좁아진 기도 때문에 목젖과 입천장, 그 주변의 점막이 떨려 발생하는 호흡 잡음을 말한다. 60세 이상 노년층에서는 남성 60%, 여성 40%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단순 코골이는 함께 잠을 자는 사람을 괴롭히고 낮 동안의 피로감이나 졸림 이외에 큰 불편은 없으나 심하면 수면무호흡증(Sleep Apnea)이 동반된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증상이 1시간에 5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운송안전위원회가 매년 4800건가량 발생하는 트럭 운전사 교통사망사고를 분석한 결과 57%가 수면 부족에 따른 피로가 원인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17시간 동안 안 자고 운전하면 운전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05% , 하룻밤을 꼬박 새우면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로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은 병력 청취와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할 수 있고, 폐쇄 부위는 신체검사, 내시경검사, 방사선검사, 투시비디오촬영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수면자세 교정, 구강 내 장치, 기도 양압장치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폐쇄 부위에 따라 구개수구개인두성형술, 구개수구개피판술, 구개근 절제술, 구개 이식, 설부근 축소술, 이설근 전진술, 상하악 전진술 등 다양한 수술적 치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