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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없다고 안심? 유방암 80%는 본인이 처음

유방암에 관한 오해와 진실

  • 국제신문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8-07-02 19:18:1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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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여성 암 발병률 2위
- 만혼·저출산 확산 등 요인 커

- 초음파·촬영술 병행 검진 효과
- 양성 혹도 추적검사 관리해야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 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근 30년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식생활 서구화와 만혼, 저출산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 당국은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만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검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유방암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짚어봤다.

# 가족력이 없으면 유방암 안심해도 된다? (×)

   
마더즈병원 김상원 병원장이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모친이나 여자 형제, 딸에게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본인의 유방암 위험도가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가족력을 동반한 유방암은 전체 20% 안팎으로 조사됐다. 실제 가족력이 없는 유방암이 더 많다는 얘기다. 유방암이 증가한 것은 식생활의 서구화로 고지방·고단백 섭취가 늘고 여성의 생활양식이 출산과 수유를 적게 하고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으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가족력이 없다고 무조건 안심할 게 아니라 만 40세 이상이면 유방 검진을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

# 유방촬영검사가 괜찮으면 안심해도 된다? 초음파 검사했으니 유방촬영술은 생략? (×)
국가 암 검진에서 만 40세에서 69세까지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촬영술검사를 유방암 선별검사로 하고 있다. 유방촬영술 선별검사는 유방암 사망률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초음파검사만 하고 유방촬영술이 아프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유방촬영술에서 나타나는 미세석화화는 조기 유방암을 발견하는 중요한 단서다. 그러나 한국 여성은 밀도가 높은 치밀유방이 많으므로 1㎝ 이하 작은 종양은 유방촬영술로 발견하기 어렵다. 조기 유방암을 놓치지 않으려면 유방촬영술과 초음파검사를 병행하는 게 효과적이다.

# 양성 혹은 안심해도 된다? (×)

40, 50대 여성 20~30%가 크고 작은 유방 멍울을 가지고 있다. 물혹(낭종) 개수가 많다고 위험한 것은 아니다. 유방 양성 종양의 크기가 작고 모양이 대체로 일정하고 매끈하다면 정기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의 양성 혹은 증식성에 따라 암 위험도를 분류하고 있다. 단순 섬유낭종이나 섬유선종이면서 경도의 증식성을 가진 경우 암 위험도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고, 중간 이상의 증식성과 경화성 선증, 유두종의 경우 1.5~2배의 암 위험도를 가진다고 보고됐다. 또 비정형 상피세포 증식증이 있으면 4배에서, 가족력이 있으면 10배까지 암 위험도를 가지고 있다. 현재 암은 아니지만 암 위험도가 큰 양성 종양이라면 제거하는 게 바람직하다. 양성 혹이 암이 되는 데는 다양한 유전적·환경적 요인, 여성호르몬 영향, 스트레스 등이 작용하므로 언제 악성으로 변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양성 종양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는 크기가 매우 큰 경우, 추적관찰 동안 계속 자라는 경우, 모양이 불규칙해서 여러 개의 다발로 나뉜 경우, 크기가 작아도 모양이 암과 닮은 경우다.

# 유방통 심하면 암 있을 수 있다? (×)

여성이 유방외과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유방이 찌릿찌릿하거나 우리하게 느껴지는 통증이다. 많은 여성은 없었던 통증이 나타나면 암이 생긴 게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조사 결과 유방통 증상이 있는 여성 가운데 유방암이 발견된 경우는 전체의 1~2%에 불과하다. 유방통이 없는 경우 유방암이 발병되는 빈도와 별 차이가 없다. 유방통의 주원인은 몸속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에 따라 유방 조직의 팽창과 수축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고 심하면 약물로 조절할 수 있다. 유방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에서 주로 발견되므로 유방통이 있더라도 불안해하지 말고 정기 검진을 잘 받으면 된다.

# 유두에서 붉은(핏물) 분비물 나오면 위험하다? (○)

분비물의 양상을 보면 한쪽 유두에서만 나오는지 양쪽 유두에서 다 나오는지, 맑은 물, 우윳빛, 노란색, 갈색, 핏물 같은 붉은색 등 분비물의 색깔로 구분할 수 있다. 한쪽 유두 단일 구멍에서 나오는 핏물 양상의 분비물은 암 가능성이 있다. 일단 분비물이 나오면 초음파, 유방촬영술 같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유관이 확장됐다든지 확장된 유관 속에 혹이 들어 있는지를 조사해 봐야 한다. 우윳빛 분비물이 양측 유두에서 나올 때 원인이 위장약 계통의 약물, 신경안정제 등 정신과 약물을 복용할 경우가 흔하며 지속적으로 나올 때 뇌하수체 종양을 의심할 수 있다. 만일 단일 구멍에서 나오는 핏물이면 유관 조직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인한다. 이 경우 10% 선에서 암이 진단된다.

# 유방암 치료 후 5년이 지나면 완치된 것으로 안심해도 된다? (△)

대개 암 치료 성적을 생존율로 말할 때 5년을 기준으로 한다. 유방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라면 수술 후 5년간 생존 확률을 의미한다. 유방암 수술 후 5년 내 재발률이 10%가량이라면 10년 내 재발률은 20% 가까이 된다. 통상 5년 안에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 판정을 내리지만 5~10년 사이에도 재발 우려가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비교적 순한 양상의 호르몬 양성 유방암 재발률이 높다.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매년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도움말=김상원 마더즈병원장·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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